반대표 1표를 행사한 인물은 등장하지 않았다. 결국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5일(한국시각)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에 참여한 기자들의 투표가 어디로 향했는지 발표했다. 그러나 전부 공개되진 않았다.
394명의 기자 중 81%에 해당되는 321명의 투표 결과가 발표됐다. 나머지 73명은 공개를 거부했다. 그리고 그 73명 중에 이치로에게 반대표를 던진 기자도 포함되어 있다.
이치로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건 기정사실이었다. 단, 리베라에 이어 역대 두번째, 그리고 야수로서는 첫번째로 ‘만장일치’로 입성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기록만 놓고 보면 만장일치를 받을 만했다다.
이치로는 2001년 27세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첫해부터 압도적 기량을 뽐내며 타율 0.350에 242안타 8홈런 69타점 127득점 56도루 OPS 0.838을 기록했다.
최다안타와 최다도루, 타격왕, 그리고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 타이틀까지 석권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시즌 연속 200안타기록과 함께 골드글러브(10회)도 차지했다.
이치로는 빅리그에서 리베라처럼 19시즌 동안 활약했는데, 총 26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에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OPS 0.757의 경이로운 성적을 남기고 은퇴했다. 기록만 놓고보면 리베라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딱 1표가 모자라 만장일치가 불발되자 이치로는 오히려 다행이다며 “1표가 부족하다는게 굉장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나름의 완벽을 추구하며 나아가는데 인생이다. 별개로 불완전도 좋은거 같다. 불완전하기에 살아가는데 나아가려고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철학적 답변을 내놓았다.
또한 이치로는 “한 분의 표를 얻지 못했다. 그 기자를 집으로 초대해서 술 한잔하며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라며 대인배스런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해당 기자가 비공개로 나서지 않으며, 이치로와 술 한잔할 기회는 사라졌다. 그 기자는 본인이 반대한 이유를 밝힐 만도 하지만, 결국 비공개를 선택하며 그 이유와 배경은 한동안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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