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모친상을 치르고 난 뒤 출전한 스크린 골프 TGL 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웃음을 자아냈다.
우즈는 18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소파이 센터에서 열린 TGL 경기 캐머런 영(미국)과 싱글 매치 13번 홀(파4)에서 티샷을 294야드 날려 페어웨이에 떨군 뒤 두 번째 샷을 터무니없이 짧게 쳤다. 우즈가 친 볼은 핀에서 무려 117야드 앞에 떨어졌다.
뒤땅을 친 것도 아니었다.
황당한 표정의 우즈는 곧 원인을 알아내곤 박장대소했다.
개인 캐디를 동반하지 않는 이 경기에서 우즈는 두 번째 샷을 앞두고 마침 옆에 서 있던 친구이자 우즈의 각종 사업을 도맡아 수행하는 롭 맥나마라에게 남은 거리를 물었는데 맥나마라는 "99야드"라고 답했던 게 화근이 됐다.
우즈의 캐디도 종종 했던 맥나마라는 대개 캐디들이 100야드가 훨씬 넘는 거리가 남았을 때는 앞 숫자를 빼고 불러주는 관행에 따라 199야드가 남았는데 '99'라고 답한 것이었다.
우즈는 이걸 99야드로 알아듣고 6번 아이언을 쳐야 할 거리에서 56도 웨지를 꺼내 들고 샷을 날렸다. 볼은 게다가 기대보다 짧은 82야드만 날아갔다. 우즈는 결국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우즈의 실수에 팀 동료들도 깔깔대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