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에 성공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혁신을 약속했다.

정 회장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총 183표(총선거인단 192명) 중 156표를 획득하며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절반을 훌쩍 넘긴 85%를 기록하는 압도적 지지 속 4선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2번 신문선 후보(11표), 3번 허정무 후보(15표)를 가볍게 따돌렸다. 무효표는 1표 나왔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축구협회장에 취임해 첫 임기를 시작했다. 이후 2016년, 2021년 선거에서 당선되어 지난해까지 3선 임기를 마쳤다.

최근 정 회장은 비리 축구인 사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등 여러 문제로 인해 사회적인 손가락질을 받았다. 국회에서 뭇매를 맞았고,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후 징계를 받기도 했다. 리스크를 안고 있었지만 축구인의 선택은 정 회장이었다.

당선증을 받아 든 정 회장은 “유난히 추운 겨울이었다. 축구에도 봄이 오면 좋겠다. 많은 축구인이 투표에 참여하셨다. 지역, 분야 별로도 많은 지지를 받았다. 더 큰 책임을 느낀다. 약속했던 공약을 철저하게 지켜 가겠다”라면서 “같이 레이스를 뛴 신문선, 허정무 후보에게 감사하다. 조언을 듣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 선거가 늦어져 죄송하다. 늦었지만 차곡차곡 더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드린다”라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정 회장은 “지역에서도 많이 오셨고, 젊은 선수들도 많이 참여했다. 긴장도 됐다”라면서 “모든 축구인이 참여하는 축제라 의미가 더 큰 것 같다. 모두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압도적 지지의 비결로 ‘소통’을 꼽았다. 정 회장은 선거인단을 대부분 만나 요구를 청경하는 소통 행보를 보였다. 정 회장은 “축구인이 원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협회는 서비스 단체다.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문제의 반이 해결된다”라고 밝혔다.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문체부 징계, 대중의 비판 등이 유효하다. 정 회장은 “정부와의 관계는 천천히 방향성을 생각하고 설명하겠다”라면서 “결국 소통이 중요하다. 팬에게도 의사결정 과정을 설명하면 오해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