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된 그레이엄 아널드(호주·사진) 감독이 이라크 사령탑에 올라 홍명보호를 상대로 첫선을 보인다.
이라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3승3무2패(승점 12)로 B조 3위에 올라 있다. 잔여 2경기에서 1,2위를 각각 달리는 한국(승점 16)과 요르단(승점 13)을 연달아 만난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권 획득을 겨냥해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이라크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4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바라고 있다. 이라크축구협회는 지난 4월 헤수스 카사스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 급박하게 아널드를 선임하며 본선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국전이 이라크 '아널드호'의 첫판이다.
아널드 감독은 지난해 한국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기도 하다. 아시아 축구에 능통하다. 호주 축구대표팀을 두 번이나 이끌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호주의 16강 진출을 이끈 적이 있다. 또 시드니FC,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이하 호주), 베갈타 센다이(일본) 등 아시아 클럽도 지휘했다.
아널드 감독은 한국전을 대비해 이르게 선수단을 소집했다. 일주일간 합숙 훈련을 시행하며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홍명보호에 '호재'인 건 이라크 핵심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알 와크라)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후세인은 지난해 2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4경기에 나서 6골을 터뜨리며 존재 가치를 알렸다. 또 그해 10월 한국과 맞대결에서도 오버헤드 킥으로 득점포를 가동, 홍명보호를 상대로 득점한 적이 있다. 후세인의 결장은 핵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빠지는 대표팀 수비진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또 다른 핵심 미드필더 지단 이크발(위더레흐트)도 부상으로 이번 소집에 포함되지 않았다. K리그 FC서울에 잠시 몸담은 수비수 레빈 술라카(아르빌SC)도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다.

박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