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사인회에서 팬을 위협해 논란을 빚은 그룹 러블리즈의 매니저가 결국 자진해서 퇴사한다.

자신을 울림 엔터테인먼트 소속 매니저라고 밝힌 정 모 씨는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러블리즈 갤러리에 명함과 함께 장문의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정 씨는 최근 러블리즈 팬사인회에서 한 팬을 화장실로 데려가 위협을 했다고 알려진 매니저다.

정 씨는 "제 언행에 상처받았을 모든 분에게 죄송한 마음과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며 "26일 팬 사인회 도중 한 남성 팬과 마찰이 있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시 공포감을 느끼고, 당황하셨을 거라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얘기를 꺼냈다.

이어 당시 자세한 정황을 설명한 그는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일을 마무리했다고 생각한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해서는 안 될 행동을 보여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으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러블리즈 멤버들에게도 피해가 커질 것 같아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며 "제 잘못을 인정하고 더이상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스스로 퇴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러블리즈 매니저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울림엔터테인먼트 소속 정○○매니저입니다.

먼저 이번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개인적인 사과가 늦은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공식 입장과 마찬가지로 저의 언행에서 상처를 받으셨을 모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과 진심을 담아 사과드리겠습니다.

2017년 11월 26일 팬사인회 도중 한 남성 팬분과 마찰이 있었습니다. 팬사인회 종료 후 팬매니저를 통해 내용을 전달받았고, 인터넷을 통하여 남성 팬분이 올려주신 게시글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시 공포감을 느끼고, 당황하셨을 거란 생각에 다시 한 번 사과드리겠습니다.

해당 게시글을 직접 확인해본 결과 대부분의 내용이 맞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도 주제넘지만 글에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당시 상황에 대하 좀 더 상세하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처음 상황이 시작된 것은 팬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매니저와 남성 팬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일정한 시간 배분을 위해 이동을 재촉하였지만, 남성 팬분께서 자리 이동을 하지 않아 남성 팬에게 다가갔고 그 과정에서 남성 팬분이 "아이, 씨"라는 말과 함께 밀치는 제스처를 보였으며 당시 옆에 있던 매니저는 정웅 매니저였습니다.

저는 뒤에서 다른 팬분들을 봐주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게 되어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 상황이 어이가 없었기에 남성 팬분을 계속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남성 팬분이 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뒤를 쳐다보게 되어 저와 눈이 마주쳐 서로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남성 팬분이 멀리서 말을 하는 입 모양을 보게 되었고, 대화가 필요한 상황인 것 같아 팬분에게 다가갔습니다. 행사가 진행 중이니 폐를 끼칠 것 같아 둘이 조용하게 얘기를 나누고 싶어 밖으로 나가 화장실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 화장실에 들어가 어깨에 손을 올리며 반말을 하고 나이를 물어본 건 사실이 맞습니다. 그 뒤로 대화가 오갔으며 서로 흥분을 가라앉히고 오해를 풀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대화 내용으로는 앞으로 자주 볼 것 같으니 서로 얼굴 붉히지 말고 잘 지내보자는 말과 함께 다시 팬사인회로 복귀하여 일이 마무리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팬분들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일을 마무리했다고 생각한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의 무책임한 행동과 순간에 감정으로 인하여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생각을 못 했습니다. 해서는 안 될 행동을 보여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제일 먼저 당사자인 남성 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고, 팬사인회에 와주신 소중한 팬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러블리즈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에게도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팬사인회에서 보여진 잘못된 저의 행동은 저 혼자만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지금 작성한 사과문은 누구에게도 보고하지 않고 글을 작성했습니다.

다른 논란을 가져올 수 도 있다는 생각에 망설였지만, 당사자인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다른 오해를 가져올 수 있고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러블리즈 멤버들에게도 피해가 커질 것 같아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공식 입장 글에 적혀있는 내용대로 저는 1차로 즉시 조치를 받게 되어 팬사인회가 끝나고 바로 다음 날 스케줄(11월 27일)부터 러블리즈 스케줄에서 빠지게 되었습니다.

다음 조치가 있겠지만, 제 잘못을 인정하고 더이상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스스로 퇴사를 하겠습니다. 그러니 저 때문에 기분이 안 좋으셨을 팬 여러분들이 계신다면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조금이나마 기분이 나아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일에 대해서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 저 혼자만의 잘못입니다. 진심을 담아 사과드리고, 이번 일을 계기로 팬 여러분들과 회사 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변함없이 러블리즈 사랑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느 곳에 글을 올릴지 몰라 처음 글이 올라온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사과드리겠습니다. 섣부른 언행으로 인해 일을 만든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가장 충격을 받으셨을 남성 팬분에게 다시 한 번 사과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박진업기자upandup@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