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가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이 걸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접수했다.
디섐보는 3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PC 보스턴(파71)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1차전 더 노던 트러스트를 제패한 데 이어 2차전 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마저 우승하면서 이변이 없는 한 플레이오프 최종 우승자에게 주는 페덱스컵과 1000만 달러 보너스 상금을 예약했다. 3, 4차전을 모조리 우승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는 한 디섐보의 플레이오프 정상 등극이 유력하다.
1, 2차전을 모두 독식한 것도 지난 2008년 비제이 싱 이후 처음이다.
1타 차 2위로 나선 마지막 라운드에서 디섐보는 버디 6개를 잡아내며 4타를 줄인 끝에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특히 전반에만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승부를 일찌감치 갈랐다. 7∼9번 홀 연속 버디가 결정타였다.
우승 후 디섐보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건 큰 성과다.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다. 이 길을 계속 걷는다면 누구도 나를 꺾기 힘들 것"이라고 한껏 자신감을 내보였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고 스윙과 장비에서도 과학 이론을 적용하는 데 앞장서 '필드의 과학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3승, 통산 4승을 챙긴 디섐보는 페덱스컵 랭킹 1위 자리도 굳건히 지켰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석권한 것은 2008년 비제이 싱(피지) 이후 두 번째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2타 뒤진 준우승(14언더파 270타)을 했고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13언더파 271타로 3위를 차지했다. 타이거 우즈는 공동 24위(7언더파 277타)에 머물렀다.
코리안 브라더스 가운데서는 안병훈(27)이 공동 31위(6언더파 278타), 김시우(23)와 제임스 한(36)이 공동 35위(5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70명 만이 나설 수 있는 3차전 BMW 챔피언십에는 케빈 나(23위), 안병훈(46위), 김시우(53) 등 3명 만이 출전권을 잡았다. 나머지 코리안 브라더스는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유인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