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의 오승환(36)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노동절 연휴를 보냈다.
오승환은 지난 2일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미일 통산 1000번째 탈삼진의 위업을 달성했다.
6-3으로 역전한 7회 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트래비스 얀코프스키의 안타성 타구를 놀란 아레나도가 점프 캐치로 막았고, 프레디 갈비스는 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루이스 유리아스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만난 오승환은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뒤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에서 통산 1000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오승환은 3일 홈인 쿠어스 필드로 돌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도 마운드에 올라 혼쭐이 났다.
팀이 7-5로 앞선 8회 초 등판했지만, 1이닝 동안 피홈런 2개를 허용하며 3실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3호.
하지만 팀이 8회 말 바로 역전에 성공, 9-8로 승리하면서 동시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6승째다.
최근 5일 사이 네 번째 경기에 등판한 그는 첫 두 타자인 브랜든 크로포드와 헌터 펜스를 잡으며 쉽게 가는 듯했지만, 다음 타자 고키스 에르난데스를 사구로 내보내며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앨런 핸슨, 크리스 쇼에게 연속 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3실점했다.
오승한은 오스틴 슬레이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가까스로 이닝을 끝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패전투수가 되는 상황이었지만 콜로라도는 이어진 공격에서 상대 구원 투수 토니 왓슨을 상대로 2점을 뽑아 오승환의 근심을 덜어줬다.
1사 1루에서 대타 크리스 아이아네타가 우측 담장 바로 맞히는 2루타로 1사 2, 3루 기회를 이었고, 대타 노엘 쿠에바스가 중전 안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9-8로 뒤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