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이렇게 맞붙다니. 정말 재밌다."
뉴욕 메츠 감독 미키 캘러웨이는 4일 LA 다저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한국의 인터넷 전문 스포츠 매체인 MK스포츠 특파원과 가진 인터뷰에서 5일 다저스 선발의 이름을 듣더니 잠시 추억에 빠졌다. 그는 30개 구단 메이저리그 감독 중 한국프로야구 신인 시절 류현진을 기억하고 있는 유일한 감독이다.
캘러웨이 감독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KBO리그 현대 유니콘스에서 투수로 활약했다. 그가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던 해,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해 돌풍을 일으키며 MVP와 신인상을 석권했다.
캘러웨이는 "그해 아마 그는 MVP를 받았을 것이다. 그가 19살 때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 기억이 있다. 내 생각에는 우리가 그 팀을 이긴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그의 기억은 하나는 맞았고 하나는 틀렸다. 류현진은 2006년 MVP를 받았지만, 두 선수는 플레이오프에서 직접 맞붙지 않았다. 캘러웨이는 당시 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1, 4차전에 등판했고 각각 문동환, 송진우와 선발 대결을 펼쳤다. 1차전은 승리투수가 됐지만, 4차전은 패전투수가 됐고 현대는 1승 3패로 탈락했다.
기억은 다소 틀릴 수도 있다. 벌써 10년전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였던 류현진에 대한 기억만큼은 생생했다. "정말 재능 있는 아이였다. 90마일 중반대 패스트볼에 와이프 아웃 커브를 갖췄었다"며 신인 시절 류현진을 추억했다.
그가 추억하던 19살 소년은 어느덧 베테랑 메이저리거가 됐다. 클리블랜드 투수코치, 메츠 감독으로서 지근거리에서 류현진을 지켜봤던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정말 좋은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한국인들은 그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한다. 13년만에 여기서 그를 상대 팀 투수로 보게 되다니 정말 재밌다"며 태평양 건너에서 다시 류현진을 상대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과 캘러웨이는 한국에서 한 차례 선발 맞대결을 벌인 적도 있다. 지난 2006년 7월 2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현대와 한화의 경기. 캘러웨이는 6이닝 7피안타 2사구 2실점, 류현진은 5.1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캘러웨이가 판정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