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체조협회(USAG)가 끝내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5일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미국체조협회는 선수들의 '미투(Me Too) 폭로'에 따른 끝없는 소송과 막대한 보상금을 감당하느라 휘청거리다 결국 파산 보호 절차를 밟기로 했다.
미국체조협회는 5일 본부 소재지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 법원에 연방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미국체조협회는 미 전역의 3000개 클럽, 15만 명 이상의 선수가 속한 대형 조직으로, 지난 2016년 국가대표 주치의 래리 나사르(55)에 대한 성폭행·성추행 폭로가 나오면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나사르는 미국 체조 대표팀과 미시간주립대 체조팀 주치의로 일하며 수십년에 걸쳐 350명에 달하는 선수들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올해 초 법원에서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들은 미국체조협회가 나사르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했을 뿐아니라 범행을 알고도 은폐했다고 주장하며 미 전역에서 100건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