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데뷔 첫 골
유럽 100골 손흥민이 밝히는 소감

유럽 통산 100호골을 달성한 손흥민은 "기억에 남는 골은 프로 데뷔 첫 골이다"고 했다.

5일 열린 프리미어 리그 사우스햄프턴과의 경기서 유럽 진출 후 100호 골을 달성한 손흥민은 이날 득점 뒤 관중석에 손가락 하트를 그려보이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환하게 웃었다. 손흥민은 경기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한 순간도 내게 소홀한 적이 없었다"는 말로 100호골 비결을 전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100호골 소감은.

▲경기 뛸 때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골 넣었을 때도 잘 몰랐다. 내겐 너무나도 영광스러운 거다. 어린 나이에 운이 좋게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한 순간도, 잘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소홀했던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영광스런 선물을 받았지만 앞으로도 축구할 날이 더 많다고 본다. 좋은 경기를 보여줘 팬들 기분을 좋게 하고, 내게도 좋은 일들이 있었으면 한다.

-기억에 남는 골이 있나.

▲100골이란 게 말이 100골이지, 많은 것 아닌가. 프로 데뷔한 뒤 첫 번째 골이 시작을 알리는 거여서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독일에 있을 때보다 토트넘에서 더 많이 넣을 것 같다. 토트넘에서 골은 꿈 같은 일이다. 하나를 꼽자면 가혹한 선택인 것 같다.

-아스널전 패배를 잊을 수 있는 승리가 됐는데.

▲축구는 이기고 지고 그런 거다.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겨서 좋은 자리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중요하고 힘든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질 순 있지만 경기장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항상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 앞으로도 시즌이 기니까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있다면.

▲프로 선수 생활을 8년 정도 한 것 같은데 내게 어려운 시기, 좋은 시기 있었다. 팬들이 지지하고 응원해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본다. 나 혼자의 골이 아닌 우리 팀, 팬들에게 좋은 선물로 남았으면 한다. 부족하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골을 넣어 대한민국 국민으로 유럽에서 대한민국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

런던(영국) | 이동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