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 호세 바티스타(39·도미니카공화국)가 2015년 가을밤 하늘로 쏘아 올린 역사적인 홈런 공이 경매에 나왔다.
바티스타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던 2015년 10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치른 아메리칸 리그 디비전 시리즈 5차전에서 3-3으로 맞선 7회 말 터트린 결승 3 점 홈런 공이다. 이 홈런 덕에 토론토는 텍사스를 6-3으로 꺾고 22년 만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미국 경매회사 릴랜드는 그때 바티스타의 공을 잡은 관중에게서 바로 사들였다면서 이 공을 지난 4일 경매에 부쳤다.
경매 시작가는 3500달러였으나 7일 오전 현재 7502달러로 뛰었다.
캐나다 신문 토론토 스타에 따르면 경매회사 측은 낙찰가가 최소 8000달러는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경매 마감은 다음달 1일이다.
사실 당시 바티스타의 홈런은 타격하고 난 뒤 그의 '배트 플립'(bat flip), 즉 방망이를 던지는 모습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됐다.
바티스타는 홈런을 때린 뒤 잠시 마운드 쪽을 바라보다 거만하게 배트를 허공에 휙 던져 올렸다.
야구팬 사이에 두고두고 이야기되는 장면이지만 상대 팀을 자극한 탓에 바티스타가 이듬해 텍사스전 도중 루그네드 오도어에게 주먹질을 당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캐나다 자연사 박물관의 한 곤충학자가 바티스타의 방망이 던지기에서 영감을 얻었다면서 새로 발견한 딱정벌레 종에 바티스타를 연관 지은 '시코데루스 바티스타이'(Sicoderus bautistai)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이 같은 사연 때문에 최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바티스타의 유명한 배트 플립 홈런공이 당신 것이 될 수 있다"며 경매 소식을 전하면서 "방망이가 경매에 나왔더라면 아마도 더 비싼 값에 팔릴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