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통산 3승

송곳 아이언의 진수를 뽐냈다. 그러자 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이 따라왔다. 올 시즌 목표로 '득남'을 선언(?)한 케빈 나(36·한국명 나상욱)이 투어 3승째를 따냈다.
케빈 나는 26일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위치한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209야드)에서 열린 찰스 슈왑 챌린지(총상금 73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따냈다. 지난해 7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이후 10개월 만에 통산 3승을 따낸 케빈 나는 우승상금 131만 4000달러를 따내 PGA 투어 통산 상금 3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세계랭킹도 지난주 52위에서 무려 21계단을 뛰어 올라 31위에 자리했다.
2004년 퀄리파잉스쿨 최연소 합격 기록을 세우면서 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2011년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두 번째 우승을 하기까지는 7년이나 걸렸다. 지난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모처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1년이 채 되지 않아 통산 세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자축한 케빈 나는 "골프는 장갑을 벗을 때까지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 홀까지 마음을 놓지 않았다. 마지막 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을 시키고, 세컨 샷을 그린에 올렸을 때 비로소 마음이 좀 편해졌다"고 돌아봤다. 스스로도 "오늘 아이언 샷이 굉장히 날카롭게 잘 됐다. 핀 위치가 굉장히 어려웠는데도 좋은 위치로 공략을 해서 버디 기회를 만들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
PGA 투어 첫 승 이후 통산 2승까지 7년이 걸렸는데 다시 1승을 추가하는 데에는 10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케빈 나는 "지난해 우승했을 때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우승 기회가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 덕분에 빨리 우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어 생활을 하는 동안은 늘 최선을 다하고 많은 우승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아빠가 되는게 중요하다"며 '득남'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케빈 나는 "새벽까지 잠도 안주무시고 응원해주신 고국 팬들께 감사드린다. 오늘의 이 기쁨과 영광을 한국 팬들과 나누고 싶다. 현장에 오신 달라스 교민 여러분께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들한테 좋은 얘기 많이 해준다. 특히 PGA 투어 안에서 돌아가는 얘기들을 많이 해주려고 한다. 한국선수들이 투어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연락을 많이 해온다. 항상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언제든지 더 도와주고 조언해 줄 수 있다"며 남다른 후배 사랑을 전했다.
한편, 케빈 나는 이날 부상으로 받은 '1973년형 다지 챌린저' 클래식 카를 캐디 케니 함스에게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