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30일 오픈
11년간 8번 우승…'꿈이여 다시 한번'
세계 최정상급 선수 156명 중 한인낭자만 34명

LPGA 투어의 코리안 시스터스들이 전 세계 여자골프대회 중 세계 최고의 권위와 상금을 자랑하는 US여자오픈 우승 타이틀 사냥에 나선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이기도 한 US여자오픈은 오는 30일부터 나흘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2·6732야드)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는 LPGA 투어의 5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지만 USGA(미국골프협회)가 직접 주최하는 대회로 1946년 창설돼 올해로 74회를 맞는다.
올해 대회에는 세계 최정상급 15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그 중 한국 국적의 선수만 21명이다. 당초 23명이었으나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서 활동하는 오지현(23)과 최혜진(20)이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불참했다. 국적은 한국이 아니지만 한인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3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오픈 대회이기 때문에 LPGA 투어에서 활동을 안해도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한 선수도 있고, 아마추어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LPGA 투어 코리안 시스터스는 1998년 박세리(40)를 시작으로 9명의 선수가 총 10승을 합작했다. 2005년 김주연(38), 2008년과 2013년 박인비(31), 2009년 지은희(32), 2011년 유소연(29), 2012년 최나연(32), 2014년 미셸 위(32), 2015년 전인지(25), 2017년 박성현(26)이 영광의 얼굴이다.
특히 2008년부터 작년까지 11년간 총 8승을 거두었을 정도로 이 대회서 코리안 시스터스들의 강세는 계속됐다.
선봉에는 박성현이 나섰다. 그는 2017년 대회서 LPGA 투어 데뷔 첫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이동하던 박성현에게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었다. 박성현은 지난 2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 3월 KIA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등 시즌 초반에는 가파른 상승세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퍼트 난조로 부진하다. 지난달 LA 오픈에서는 충격적인 컷 탈락, 그리고 US여자오픈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진 직전 대회 퓨어실크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5위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박성현에게 있어 US여자오픈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017년 대회 우승으로 신인상과 대상 수상과 세계랭킹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US여자오픈은 이른바 '박성현식 골프'의 터닝 포인트가 된 대회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렉시 톰슨과 장타 대결을 펼치며 우승 사냥의 스타트를 끊는다. 박인비도 대회 개인 통산 3승, 메이저 대회 9승, 통산 20승 등 세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지난주 대회를 건너 뛰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박인비는 세계랭킹 1, 2위인 고진영(24)과 이민지(23)와 1, 2라운드를 펼친다.
지난 6일 막을 내린 메디힐 챔피언십서 시즌 첫승과 통산 8승째를 거둬 세계랭킹을 9위로 끌어 올린 김세영(26)도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주 대회까지 건너 뛰고 3주간 휴식을 겸한 샷 재정비를 마친 김세영은 이번에는 기필코 '메이저 퀸'에 오르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 대회서 아쉽게 연장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친 김효주(24)도 설욕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