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명 중 코리안 시스터스 28명 출사표

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가 펼쳐진다.
25일부터 프랑스 에비앙 르 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523야드)에서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이다.
1994년에 창설된 이 대회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로 열리다 2000년에 LPGA 투어로 편입됐고, 2013년 다섯 번째 메이저 대회로 승격됐다. 이 대회의 메이저 승격으로 LPGA 투어는 4대가 5대 메이저대회가 한 시즌에 치러진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작년까지 9월에 개최됐으나 에비앙 리조트가 알프스 자락에 위치해 날씨가 좋지 않아 올해부터 7월 말로 일정이 바꿨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무더위가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에비앙 르 뱅의 날씨는 최고 섭씨 33도에 이르는 찜통 더위다. 그러나 선수들은 예측 불가능했던 9월 날씨에 비하면 경기하기에 훨씬 낫다는 평가다. 그래서 날씨와 작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 그린 빠르기와 경도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4개국에서 출전한 120명 중 코리안 시스터스는 2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 중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엸사진)이다. 박성현은 이번이 에비앙 네 번째 출전이다. 첫 출전이었던 2016년 대회서는 유소연(29)과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 준우승으로 비회원이었던 박성현은 LPGA 투어 상금 랭킹 40위 이내(22위)에 진입, 다음 시즌 LPGA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하지만 LPGA 투어 진출 이후인 2017년에는 공동 26위, 작년에는 컷 탈락 등 부진했다.
한국에서 2주간의 달콤한 휴식을 마친 뒤 바로 프랑스로 날아간 박성현은 이번 대회서 '톱10' 입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이어져 오고 있는 '메이저대회 1승 이상'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 우승이 절실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박성현은 2017시즌 US여자오픈, 2018시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등 매년 메이저대회서 1승씩을 거뒀다.
일단 최근 경기력을 감안한다면 박성현의 우승 가능성은 높다. 박성현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준우승,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손베리 크릭 클래식 공동 6위 등 최근 3경기에서 물오른 샷감을 과시하고 있다. 변수는 퍼트다. 박성현은 "휴식기에 준비를 많이 했다. 퍼트도 상당히 좋아졌다"며 "이번주가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관전 포인트는 또 있다. 박인비(32)의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다. 박인비는 4개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으나 마지막 퍼즐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는 우승이 없다. 2012년 우승은 메이저대회로 승격되기 전이었다.
'핫식스' 이정은(22)의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 질주 여부도 관심사다. 이 상은 한 시즌 메이저대회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올 US여자오픈 우승자 이정은은 현재 이 부문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정은이 이번 대회서 추격자들과의 포인트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유의미한 성적을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성현, 고진영(24)과 함께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 김세영(26)이 메이저 무관의 한을 씻어낼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2015년에 LPGA 투어에 진출한 김세영은 매년 1승 이상 씩 현재 8승째를 거두고 있지만 정작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