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강부자(79)가 방송에서 53년간의 결혼생활 비하인드를 털어놓은 가운데, 연극배우 출신인 남편 이묵원(82)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강부자는 18일 방송된 KBS2'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해 드세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결혼생활 동안 자신이 내내 참고 살았다면 서글서글한 인상에 매너남으로 알려진 남편 이묵원의 실체를 폭로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부자를 에스코트한 이묵원은 1960년대 연극배우로 데뷔해, 1961년 MBC 라디오 성우로 첫 데뷔했다. 당시에는 성우 출신들이 연기를 겸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후 연기로 전업한 이묵원은 '수사반장' '전원일기'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해 대중에 얼굴을 알렸고, 1967년 강부자와 결혼했다. 배우 커플인 셈이다.

이날 방송에서 강부자는 53년간의 해로 비결에 대해 “참았다. 우리가 이혼하면 사람들이 다 ‘이묵원이 많이 참았겠지. 강부자가 좀 극성스러워? 사느라고 애썼겠지’라고 추측하겠지만 사실은 내가 많이 참고 살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이 겉으로는 살살 웃고 선해 보이지? 화나면 얼마나 무서운데. 신혼 때도 화가 나면 뭐가 날아와. 신혼 때 장롱에다가 재떨이를 던져가지고"라고 가정 폭력 비화를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잦은 외도 또한 참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래서 억울해서라도 이혼 못 한다고 그러지. 이묵원이 바람도 많이 피웠다. 난 그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다. 첫째가 태어난 후에도 가정에 소홀했지만 입 밖에도 안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연녀가 나한테 인사를 한 적도 있었다. 모른 척 했다. 나가서 무슨 짓을 해도 딴 자식만 안 낳으면 된다, 이거였다"라고 고백했다.

강부자는 이날 함께 나온 남편을 보디가드라고 소개한 뒤 "나도 회원이 되고 싶은데 회원이 되려면 혼자여야 하지 않나. 그래도 남편이지"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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