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그래미의 문을 열 준비를 마쳤다.

그들만이 구축한 확실한 세계과 그리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전세계 팬들을 사로잡은 두 그룹이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먼저 빌보드는 17일(현지시각) ‘그래미상 4대 부문의 가장 유력한 후보 8인’ 기사에서 방탄소년단 히트곡 ‘다이너마이트’가 올해의 레코드 상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다이너마이트’ 외에도 빌리 아일리시 ‘에브리싱 아이 원티드’, 포스트 말론 ‘서클즈’, 메건 더 스탤리언과 비욘세의 ‘새비지’, 위켄드 ‘블라인딩 라이츠’, 해리 스타일스 ‘어도어 유’ 등이 후보로 언급됐다.

빌보드는 “‘다이너마이트’가 이번에 ‘레코드 오브 더 이어’ 후보에 오른다면 20년 전 엔싱크의 ‘바이 바이 바이’ 이후 이 부문 후보에 오른 첫 번째 보이밴드의 히트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코드 오브 더 이어’는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 올해의 ‘송 오브 더 이어’, 올해의 앨범상인 ‘앨범 오브 더 이어’와 함께 이른바 그래미 4대 본상인 ‘제너럴 필드’ 중 하나다. 싱글이나 앨범의 수록곡 녹음 과정에 중점을 두고 노래를 부른 가수뿐만 아니라 레코딩에 참여한 프로듀서, 엔지니어 등에게 공동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곡 자체의 완성도를 평가해 작사가와 작곡가에게 상을 주는 ‘송 오브 더 이어’와는 차이가 있다.

또한 AP통신은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오를 것으로 점쳤다. AP는 19일 “수년간 빌보드 ‘핫 100’에서 40위 내에 진입한 방탄소년단이 올해 첫 핫 100 1위 곡을 냈다”며 “올해 드디어 그래미 후보로 지명될 수 있다”면서 “이들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에 노미네이션될 수 있으며, 최근 앨범인 ‘맵 오브 더 솔 : 7’은 ‘베스트 글로벌 뮤직 앨범’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블랙핑크는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 후보로 언급됐다. 빌보드는 블랙핑크를 이 부문의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언급하며 “그래미 신인상 후보에 오른 첫 번째 K팝 그룹이 되기 위해 경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빌보드는 블랙핑크가 정규 1집 ‘디 앨범’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2년 만의 세계 걸그룹 최고 순위인 2위로 데뷔하고,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부른 ‘아이스크림’으로는 핫 100에서 K팝 걸그룹 최고 순위인 13위에 오른 점 등의 성과를 조명했다.

이와함께 AP통신도 블랙핑크를 두고 “그래미상 투표 기간 성공적인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며 신인상 후보에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AP는 또한 “블랙핑크가 신인상 후보에 오른다면 ‘레코딩아카데미’가 수년간 미뤘던 K팝과 K팝 스타들에 대해 인정을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 레코딩아카데미가 주최하는 최고 권위와 역사를 가진 음악 시상식이다. 후보는 레코딩아카데미 심사위원(보팅 멤버·Voting member)들의 1차 투표와 후보 심사 위원회(Nominations Review Committees)의 심사 등으로 선정된다.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공개는 오는 25일(한국시각 오전 2시) 이뤄지며 시상식은 내년 1월 31일(미 현지시각) 열린다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