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

2021년 하반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에서 1번 참가자 오일남으로 출연해 “그만해. 이러다 우리 다 죽어” “우린 깐부잖아” 등 명대사를 남기며 활약한 배우 오영수가 10일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수상의 영예를 안은 가운데 멋진 수상소감을 밝혔다.

스무살 극단 광장의 단원으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오영수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TV부문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그의 나이 78세 데뷔 58년만에 거둔 쾌거였다.

‘오징어게임’의 압도적 흥행 이후 오영수는 그의 본 무대인 연극으로 돌아가 지난 7일부터 ‘라스트 세션’에 출연 중이다. 이로 인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는데, 뜻밖의 수상 소식에 벅찬 수상 소감을 내놓았다.

그는 수상 이후 넷플릭스를 통해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라고 전세계의 ‘오징어게임’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지난 2020년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해 아카데미영화제 4관왕에 오른데 이어 2021년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이 아카데미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최초와 최고의 기록을 썼다. 올해 오영수가 골든글로브 연기상을 들어올리며 3년 연속 전세계에 K콘텐츠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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