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야’ 정주리 감독과 배우 배두나가 재회한 영화 ‘다음 소희’가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됐다.

21일 해외 세일즈사인 화인컷에 따르면 20일 오전 11시 쯤(현지시각) 제75회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다음 소희’의 비평가주간 폐막작 초청을 공식 발표했다. 정주리 감독은 제67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데뷔작 ‘도희야’에 이어 차기작 ‘다음 소희’까지 두 작품 연속 칸의 초청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위원회는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는 매우 강렬한 영화이며, 정주리 감독은 데뷔작 ‘도희야’ 이후로 더 큰 성장을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칸영화제는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 손꼽히는 공신력을 자랑하는 영화제로 매년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5월 17일(화)부터 28일(토)까지 열린다. 1962년부터 열린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은 프랑스비평가협회 소속 최고 평론가들이 참신하고 작품성 있는 영화를 엄선해 상영한다.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작품만을 대상으로 매년 10편 전후의 작품만 선정돼 칸영화제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 중 하나다. 국내 장편 영화로는 ‘8월의 크리스마스’(허진호 감독), ‘해피 엔드’(정지우 감독),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장철수 감독), ‘차이나타운’(한준희 감독) 등이 초청됐다. ‘다음 소희’는 국내 장편 영화로는 일곱 번째 초청작이자 한국 영화 최초로 폐막작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둬 전 세계에 존재감을 입증하게 된다.

정주리 감독은 영화제 초청 소식에 “지난 겨울, 온 스텝과 배우들이 한마음으로 촬영한 영화를 찬란한 봄날 공개할 수 있게 되어 고맙다. 여기 보석같은 배우들을 세계의 관객들에게 자신있게 소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형사 ‘유진’ 역의 배두나는 “‘다음 소희’ 대본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세상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확신했는데 세상 밖으로 나오는 그 첫 발걸음이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라 배우로서 기쁘기 그지없다.정주리 감독님과 ‘다음 소희’를 정말로 아끼고 사랑한다. 첫 시사를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여고생 ‘소희’ 역의 김시은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다해 촬영한 ‘다음 소희’가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영광스럽고 무척 설레고 기쁘다. ‘다음 소희’를 통해서 배운 것이 많아 감사했고 많은 관객분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는 소감을 말했다.

‘다음 소희’는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가게 된 여고생 소희가 겪게 되는 사건과 이에 의문을 품는 여형사 유진의 이야기를 다뤘다. 매 작품마다 신뢰감 있는 연기를 펼치는 배두나와 탄탄한 연출력을 바탕으로 섬세한 스토리텔러로 극찬을 받는 정주리 감독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배우 배두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브로커’와 더불어 출연한 영화 두 편이 칸영화제에 초청돼 더욱 의미를 더한다.

한편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공식 초청된 ‘다음 소희’는 현재 개봉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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