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잠시 중단됐던 아이돌의 월드투어가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그 움직임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2023년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 공연 일정을 예고한 가수는 블랙핑크다. 지난해 10월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 15개 도시를 찍은 블랙핑크는 새해에도 6월까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를 돌며 대장정을 이어간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전 세계 걸그룹 최초 단독 콘서트라 주목받고 있다. 또한 블랙핑크가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르는 4월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과 7월 영국 ‘하이드 파크 브리티시 서머 타임 페스티벌’도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위 기록을 2번이나 달성하는 대기록을 쓴 스트레이키즈도 올해 18개 도시 42회 규모의 월드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NCT 127은 미국 시카고를 시작으로 칠레 등 북남미 7개 도시 무대에 선다. NCT DREAM도 2월 17~19일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의 첫 돔 공연을 시작으로 두 번째 투어를 본격적으로 이어나가며 글로벌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ITZY도 데뷔 첫 월드투어 아시아 공연의 서막을 화려하게 올렸다. 미국 8개 도시를 도는 미주 투어를 전 회차 전석 매진시키며 성료한 이들은 필리핀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자카르타, 태국 등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에이티즈는 2월부터 시작될 7개 도시의 유럽 투어를 앞두고 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두 번째 월드투어를 예고했다. 오는 4월부터 싱가포르, 타이베이, 일본 오사카 등과 미국까지 13개 도시에서 총 21회 공연한다. CIX(씨아이엑스)는 폴란드 바르샤바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월드투어에 돌입했다.

아이돌 뿐만이 아니다. 가수 임영웅 역시 다음 달 미국 LA에서 첫 콘서트를 열고 해외 진출의 포문을 연다. pH-1은 첫 해외 투어를 대규모로 준비하고 있다. 북미 투어를 시작으로 3~ 4월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월드 투어 ‘ABOUT DAMN TIME’(어바웃댐 타임)을 개최한다.

에픽하이는 2월 영국 맨체스터를 시작으로 월드투어 ‘올 타임 하이 투어’(ALL TIME HIGH TOUR)의 시동을 건다. 4월까지 영국, 벨기에, 덴마크, 독일,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 총 7개 국가 36개 도시에서 공연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빗장이 풀리면서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콘서트 투어가 이뤄졌다면, 올해엔 남미와 아시아, 사우디 등으로 더 공격적인 글로벌 공연들이 예정되어 있다”며 “아직 비자 발급이 어려운 국가도 있어서 올 하반기엔 월드투어가 더 확장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 속에서 글로벌 팬덤을 구축해온 그룹들이 월드투어를 통해 막대한 수입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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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M, 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