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의 시선은 알고 있다. 압력은 없었다.”

제 24호 전주국제영화제(JIFF)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배우 정준호는 자신을 향한 날선 시선에 이같이 답했다.

정준호는 2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 및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영화계 반대가 있었다는 얘기를 기사를 통해 접했다. 하지만 집행위원장인 우범기 전주시장님은 이번에 처음 봤다. 압력에 의해 이 자리에 온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상업영화지만 25년 넘게 많은 영화에 참여했고 대중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영화인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볼 것”이라며 “전주국제영화제의 정통성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전주시민과 대중이 함께 더 어울릴 수 있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공동집행위원장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정준호가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에 임명되자 영화계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조직위원회는 정준호와 함께 영화제의 출범부터 조직위에 몸담았던 민성욱 부집행위원장을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그럼에도 권해효, 방은진, 한승룡 등 영화인 이사 3명은 이사회의 결정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는 등 진통이 이어졌다

정준호는 “전주국제영화제가 23회까지 잘 이어온 것을 이어받고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최선을 다해 영화제를 빛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범기 전주시장 겸 진행위원장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명성을 찾아간다고 생각한다. 영화제를 많이 다닐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 산업에 대한 관심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세계 42개국 247편(해외 125편·국내 122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개막작은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의 영화 ‘토리와 로키타’이며 폐막작은 김희정 감독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다.

칸이 사랑한 벨기에 거장인 다르덴 형제는 영화제 기간 전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영화제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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