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15골, 부문 공동 5위… 1위와 3골 차
2년 전 23골 '득점왕'때보다 빠른 페이스
잔여 9경기, 특유의 '몰아치기'로 정조준

손흥민(32·토트넘)이 2년 만에 다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골을 돌파할 것인가.
그는 지난달 31일 루턴 타운과 30라운드에서 팀이 1-1로 맞선 후반 41분 결승포를 책임지며 2-1 신승을 이끌었다. 이번시즌 리그 15호 골로 자로드 보웬(웨스트햄)과 득점 공동 5위에 매겨져 있다.
지난 겨울 카타르 아시안컵 국가대표 차출로 일부 경기를 결장했음에도 득점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18골)과 3골 차다. 3월에만 3골을 몰아쳤다.
토트넘의 최전방을 책임지며 독일 무대로 떠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그는 농익은 골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2021~2022시즌 23골에 근접할지 궁금하다. 당시 손흥민은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독일)를 누빈 아시아 선수 최초로 한 시즌 정규리그 20골을 넘어섰다. 그리고 아시아인 최초 EPL 득점왕을 차지했다.
득점 페이스는 그때보다 빠르다. 당시 손흥민은 31라운드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15호 골을 만들어냈다. 경기 출전 수도 더 많다. 이번시즌엔 30라운드에 15번째 골에 도달했다. 득점왕 시즌엔 경기당 평균 0.65골을 기록했다. 특히 애스턴 빌라와 32라운드에서 해트트릭(16~18호 골)을, 레스터시티와 35라운드에서 멀티골(19~20호 골)을 기록했다. 또 리버풀과 36라운드에서 21호 골을 넣고 최종전인 노리치시티와 38라운드에서 22~23호 골을 해낸 적이 있다.
손흥민은 이처럼 몰아치기에 능한 공격수다. 토트넘은 리그 잔여 9경기를 남겨뒀다. 현재 승점 56(17승5무7패)으로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빌라(승점 59)를 추격 중이다. 빌라는 토트넘보다 한 경기 더 치렀다. 4위 탈환을 노려볼 상황이다. 손흥민의 득점포가 더욱더 간절하다. 이번시즌 주장 완장을 달며 커다란 책임감을 품은 손흥민에겐 득점에 대한 동기부여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득점왕 달성 여부를 떠나 또다시 20골 고지를 넘는다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톱클래스 골잡이 위용을 확고히 할 전망이다. 

김용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