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도 높아 1923년부터 금지
수질 개선에도 대장균 등 위험 
7월초 폭우 뒤 안전 한도 유지
경기 개최 여부는 날씨에 달려

센강은 파리의 심장이자 오는 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의 중심지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스타디움이 아닌 강에서 개회식이 열리는데 그 장소가 바로 센강이다. 개회식 이후에는 센강에서 트라이애슬론과 마라톤 수영이 열린다. 파리 올림픽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센강이 100년 동안 수영이 금지된, 오염 수치가 높은 강이라는 점이다. 높은 오염 수치로 1923년부터 수영이 금지됐다. 올림픽을 눈앞에 둔 7월 초에도 강 일부 지역에서 대장균 수치가 높게 측정됐다. 주최 측 시선은 다르다. 파리 시장부터 직접 나서서 안전을 강조한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최근 센강에 뛰어들어 수영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현지 언론 '디 애슬레틱'은 "이달고 시장이 센강에 입수했다. 센강이 깨끗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이달고 시장은 "꿈 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 올림픽이 끝나면 파리 시민과 관광객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센강에 수영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철저히 준비했다는 파리시의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파리는 올림픽에 앞서 센강 수질 개선을 위해 약 15억 유로(약 2조2715억원)를 투자했다. 다만 오염 수치는 시기에 따라 크게 다르다. 트라이애슬론 수영이 열리는 센강 부근은 지난 7일부터 일주일 동안 대장균 수치가 안전 한도로 유지됐다. 그러나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안전 한도를 벗어났다.
7월 초 폭우가 내린 후 햇볕을 마주하면서 오염 수치가 줄었으나 올림픽 기간에도 이 수치를 유지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대장균 수치가 높은 물은 설사, 요로 감염, 폐렴 및 패혈증을 일으킨다. 건강이 보장돼야 할 올림픽에서 건강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트라이애슬론 수영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열린다. 파리올림픽 주최 측은 이 기간 센강 오염수치가 높게 측정될 경우 경기 진행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 트라이애슬론에서 수영을 빼고 사이클과 러닝으로 구성된 듀애슬론을 진행한다. 마라톤 수영 경기는 센강이 아닌 카누 경기를 개최하는 곳으로 장소를 옮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오염 수치를 낮게 유지하면서 개회식부터 폐회식까지 센강을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하늘의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자연이 허락해야 100년 만에 센강 부활을 외칠 수 있다.  

윤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