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아 훈련 또 훈련 약점 보완
소니오픈 컷 탈락했지만 "긍정적"
"출전만으로도 감사" 초심 되새겨
'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기대감
"초심(初心) 잃지 않고, 대회 출전할 수 있다는 감사함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지난시즌 페덱스컵 순위 101위를 기록, 가까스로 125위 안에 포함되며 올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풀 시드를 확보했다. PGA 투어 '통산 2승' 이경훈(34ㄱCJ) 얘기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100위 안에 들어야 2026시즌 출전권이 보장된다. '반등'해야 한다. 이경훈은 처음 PGA 무대에 섰던 기억을 되새기며 시즌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PGA 투어 '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80만 달러)' 출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재기를 약속했다. 비시즌 동안 미국에 남아 연습과 훈련에 매진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16일 국내 취재진과 화상인터뷰에 나선 이경훈은 "지난주 소니오픈에서 시즌 개막전을 치렀는데 좋은 시작을 못했다.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계속 (우승)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하겠다"며 "우승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잘해서 30위 안에 드는 게 목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자신의 올시즌 첫 대회였던 소니오픈에서 '컷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래도 겨우내 준비한 것들이 조금씩 나오는 점은 긍정적이라 했다. 특히 그가 집중한 것은 '아이언'이다.
이경훈은 "지난해 아이언에서 부족했다. 이를 보완하려고 열심히 훈련했다. 한국에 정말 가고 싶었지만 올시즌 잘 준비하고자 미국에 남아 연습에 매진했다"며 "훈련 성과가 언제 나올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니오픈에서 아이언이 안 좋았고 퍼트까지 흔들려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다"며 "아이언의 거리감과 정확도가 잘 안 돼 좋아지려고 연습 중이다.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조급해질 때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부터 PGA 투어는 큰 변화를 맞이한다. 당초 페덱스컵 순위 125위까지 풀시드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이제 100위 내에 들어야 한다. 25장의 풀 시드 티켓이 사라진 셈. 이경훈은 "올해부터는 시드 경쟁이 더 빠듯해질 것 같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 때는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며 "100위 안에 들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경기마다 좋은 퍼포먼스를 내려고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GA 투어 '통산 2승'이다. 2021ㄱ2022년 AT&T 바이런 넬슨 대회 2연패를 적었다. 한국 선수 최초다. 이후 '우승' 소식은 없다. 그래서 '초심'을 떠올렸다.
이경훈은 "PGA 투어를 5~6년가량 누비다 보니 가끔은 소중함을 잊고 편하게 칠 때도 있다. 당시 루키 때 마음을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우승을 못한지 2년 넘었는데 솔직히 정말(우승을) 하고 싶다. 경기 내용이 실망스러울 때도 있다. 당장 우승을 못하더라도 기회를 많이 잡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겠다"고 거듭 각오를 다졌다.
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