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몇 승이나 따낼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세계 여자 골프계를 주름잡던 ‘태극낭자’들이 다시 힘을 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30일(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올해 개막전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파72·6624야드)에서 벌어진다. 개막전을 장식할 대회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달러)다.

2025시즌 LPGA투어 개막전에는 고진영(30·솔레어)을 포함해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 김아림(30·메디힐) 양희영(36·키움증권) 김효주(30·롯데) 등이 출전한다. 부상 등으로 부침심한 시즌을 치른 고진영이 개막전부터 ‘정상 컨디션’으로 출격해 잃었던 ‘우승본능’을 회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새 후원사를 찾은 김아림도 가벼운 마음으로 새 시즌을 맞이한다.

LPGA투어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는 ‘맏언니’ 지은희(36·한화큐셀)가 2019년 우승한 게 유일한 ‘한국인 우승’ 기록이다. 지난해 3승을 합작하는 데 그친 한국 선수들이 개막전 우승을 발판삼아 명예회복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물론 넘어야할 산이 많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비롯해 ‘최연소 명예의 전당 헌액자’ 리디아 고(뉴질랜드), 호주와 프랑스, 일본의 ‘자존심’ 헤나 그린, 셀린 부티에, 후루에 아야카 등 세계랭킹 톱10 이내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LPGA투어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지난해와 같은 33개 대회를 치른다. 정규투어 총상금 규모는 1억2750만달러(약 1835억원)로 알려졌다. 최근 취소 논란이 된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이 정상개최하면 총상금 규모는 2000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참고로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은 일부 언론을 통해 “퍼힐스 측이 LPGA에 대회 개최를 위한 지급 의무를 지키지 않아 취소됐다”고 알려졌는데, 대회 호스트인 박세리가 “LA 지역 산불 피해로 개최가 어려워져 일정을 재조정할 예정”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박세리는 27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천재지변인 LA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인근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으로 3월에 LA 인근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 퍼힐스와 LPGA 대회 관계자와 긴밀히 협의 중이다. 대회 일정을 재조정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 개최에 문제없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