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퍼드 이적 1년 6개월 만
20세 센터백… 홍명보호도 화색
'인고의 시간'을 보낸 김지수(20·브렌트퍼드)가 마침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김지수는 2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브라이턴 앤 호브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과의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김지수는 0-0으로 균형을 이루던 후반 33분 벤 미 대신 들어가 추가시간까지 약 15분을 소화했다. 김지수는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네이선 콜린스와 호흡을 맞추며 무실점에 기여했다. 브렌트퍼드도 적지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확보했다.
데뷔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김지수는 지난해 6월 K리그의 성남FC를 떠나 브렌트퍼드로 이적했다. 만 18세의 나이에 프리미어리그로 적을 옮기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김지수는 2023~2024시즌 8경기에서 벤치에 앉았지만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시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앞서 4경기에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페치를 밟지는 못했다.
마침내 기회가 왔다. 크리스토페르 아예르, 에단 피녹 등 주요 센터백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김지수에게도 기회가 왔다. 이적 후 무려 1년6개월 만의 데뷔전이었다.
ESPN은 김지수가 다음 해 1월2일 열리는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데뷔전에 이어 첫 선발 출전까지 기대되는 분위기다.
김지수가 꾸준히 경기에 나선다면 개인은 물론이고 한국 축구 전체에도 큰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축구대표팀에서는 김민재와 조유민이 센터백 조합을 꾸리고 있다. 조유민이 김민재의 파트너로 든든하게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김지수가 이 경쟁에 끼어들 수 있다면 홍명보호에는 호재가 될 만하다.
김지수는 신장이 192㎝에 달하는 장신이지만 김민재처럼 발기술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공권, 몸싸움 능력에 침착한 패스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스피드는 김민재와 비교하면 눈에 띄지 않지만 장점이 있어 김민재의 짝으로 활약할 만하다.
게다가 2004년생이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이면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 알 수 없다. 김지수의 데뷔전을 한국 축구가 환영하는 배경이다.
정다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