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  선수 인생 후반부 준비하는 이재성

이렇게 커리어 잘 될 줄 몰라… '100점 이상' 주고파
처음엔 무서웠던 홍명보 감독, 이젠 든든한 존재
유럽무대 첫 10골 정조준… '마지막 팀'은 전북

33살이 된 이재성(마인츠)은 축구 인생 후반부를 준비한다.
1992년생인 이재성은 올해 33살이 됐다.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간다. 유럽 무대에서 여전히 자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재성은 신년 인터뷰를 통해 "내 커리어가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나도 몰랐다. 100점 이상을 주고 싶다"라고 겸손하게 말한 뒤 "굳이 따지면 (축구 인생) 후반전이 이제 막 시작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당연히 후반부도 잘 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커리어의 끝도 생각하고 있다. 이재성은 "축구선수로서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마무리할지를 생각한다"라며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내 손으로 (축구를) 놓고 싶다. 축구 선수로서 꿈을 키우게 해준 전북으로 돌아가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만해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꿈이다"고 자신의 미래 그림을 솔직히 말했다.
 
◇2024년 '다사다난'했던 대표팀 그리고 홍명보 감독 "첫 이미지와 달라져"

이재성은 축구대표팀에서도 변함없는 주축이다. 다만 대표팀에도 2024년은 '다사다난'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했고,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떠났다. 숱한 논란 속에 홍명보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고, 대표팀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무패를 달리고 있다.
이재성은 "대표팀에 여러 가지 일이 있었고, 그 속에서 공부도 됐고 도움도 됐다"라며 "꾸준하고 성실하게 임한다면 어떤 일도 회복되고 좋은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대표팀의 반등을 이끌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한 팀이 다 같이 이뤄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성은 홍 감독의 첫인상을 "솔직히 무서웠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은 홍 감독의 이미지가 조금 달라졌다고 한다. 그는 "(홍명보 감독과) 함께하다 보니 섬세한 부분도 많다"라며 "선참으로서 선배로서 도움이 되는 말을 해준다. 든든한 존재인 것 같다. 대표팀의 가치와 모습에 관해 강조하는데 알고 있지만 익숙해 놓쳤던 부분을 다시 새길 수 있는 귀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후반기 2가지 목표, '10골'과 '유럽대항전' 진출

마인츠는 오는 11일 보훔과 독일 분데스리가 16라운드를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이재성은 전반기 동안 리그 5골2도움을 기록했다. 10골은 이재성이 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기록이다. 유럽대항전 진출도 마찬가지다.
이재성은 "10골이라는 게 쉬우면서도 어렵다"라고 웃은 뒤 "10골 또 그 이상을 달성해보고 싶다. 팀이 공격수에 원하는 역할이지 않나.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유럽대항전에서 경기하는 건 특별한 일이다. 너무 재밌을 것 같다. 내 모습이 어디까지 갈지 나도 궁금하다"라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