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미네소타전 포함 득실점 차 '-70'…구단 2경기 최다기록

39세 제임스 노쇠화 뚜렷…역대 누적 3점 7위 올랐으나 못 웃어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가 역대 최악의 2연패를 당했다. 두 경기에서만 70점 차로 패했다.

레이커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NBA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마이애미 히트에 93-134, 41점 차로 크게 졌다.

지난 3일 치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경기 80-109 패배에 이은 2연패다.

원정 2연전에서 레이커스가 기록한 득실점 차는 -70에 달한다.

이는 2016-2017시즌 기록한 67점을 넘는 레이커스의 역대 2경기 최다 점수 차 패배 신기록이다.

3연승으로 가뿐하게 시즌을 시작한 레이커스의 발걸음은 최근 8경기에서 2승 6패에 그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느려지기만 한다.

팀의 핵심인 '킹' 르브론 제임스의 노쇠화가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제임스의 강점은 204.5m, 113.4㎏의 거구를 이끌고 보여주는 최고 수준의 운동능력이었지만, 더는 전성기 시절의 스피드와 몸놀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활동량이 현저히 줄었고, 속공 득점 장면도 예전처럼 자주 만들어내지 못한다.

3점 슛의 '영점'도 안 맞는 모습이다.

지난달 29일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경기부터 미네소타전까지 4경기 연속으로 3점 슛 성공 '0개'에 그쳤다. 19개를 던져 하나도 넣지 못했다.

이날 마이애미전에서는 29점을 책임지며 모처럼 득점에서는 제 몫을 해냈으나 3점은 4개 중 1개만 적중했다.

이 3득점으로 제임스는 NBA 역대 누적 3점 순위에서 카일 코버를 제치고 7위(2천451개)로 올라섰으나 팀의 대패에 웃지 못했다.

후배들도 좀처럼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제임스와 함께 팀의 '쌍포'로 활약해줘야 할 앤서니 데이비스는 이날 고작 8득점에 그쳤고, 슈터 디안젤로 러셀은 3점 4개를 던져 1개만 넣었다.

서부 선두권에 있던 레이커스의 순위는 어느새 9위(12승 10패)로 내려갔다. 반등하지 못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제임스는 경기 뒤 "각자가 엉망진창이 돼 동료에게 의존하려고 할 때 문제가 시작된다.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채찍질했다.

마이애미는 이날 3점 득점에서 72-15로 레이커스를 압도했다. 이는 NBA 역사상 4번째로 큰 3점 점수 차다.

'에이스' 타일러 히로가 31점을 홀로 책임지며 마이애미의 승리에 앞장섰다.

히로는 3점 16개를 던져 그중 9개를 림에 꽂는 무시무시한 성공률(56.3%)을 보여줬다.

미네소타는 이날 LA 클리퍼스와 원정 경기에서 108-80으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을 펼친 가운데 줄리어스 랜들이 20점으로 가장 두각을 보였다.

[5일 NBA 전적]

올란도 106-102 필라델피아

마이애미 134-93 LA 레이커스

브루클린 99-90 인디애나

보스턴 130-120 디트로이트

애틀랜타 119-104 밀워키

미네소타 108-80 LA 클리퍼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