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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예의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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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쩐 일인지 한국 사회엔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것도 이름 없는 국민이 아니라 내놓으라는 소위 지도자격이라는 사람들로 말이다. 세계적 대기업을 부도나게 하는 와중에도 알짜 계열회사는 몽땅 챙기는 것도 모자라 사재만 400 억대이면서도 10억 원의 손실을 피하겠다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보유 주식을 매각한 회장님. 그리고는 기껏 한다는 소리가 가정주부여서 회사운영을 잘 몰랐다나? 또 친구 사업가 등치는 것도 모자라 협박과 음해까지 서슴없이 한 유력 정치인의 사위라는 동네 양아치만도 못한 부장검사님.  

 더 가관인 것은 어느 신임 장관께서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이 일자 이는 자신을 시골 출신에 지방 학교를 나온'흙수저'라고 무시한 데에서 나온 모함과 음해, 정치적 공격이라며 억울하다했다. 장관까지 오른 인물이 공개적으로 무시당했다고 불만을 늘어놓으며 흙수저 운운하면 N포 세대들은 어쩌란 말인가?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최소한의 예의도 모르는 몰염치들의 행진이다.    

 이들의 작태를 보면서 아주 오래 전 경인선 영등포 역 근처에 있던 화교학교 건물 벽에 크게 써 붙여 있던 '예의염치(禮義廉恥)'라는 글자가 떠올랐다. 간혹 그 곳을 지날 때마다 그 많은 논어 맹자 시경 중에 더 깊은 의미가 담겨진 단어도 많았을 텐데 하필이면 예의염치일까 의아하게 여겼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그 말이 지니고 있는 뜻을 몸에 익힌 삶이 사람살이의 기본도리임을 차츰 깨닫게 되면서 저네들의 선택에 고개를 끄덕였다. 왜냐하면 예의는 마치 같은 종이라도 식탁용 냅킨과 주방용 키친 타올의 차이처럼 장소와 때에 따라 갖추어야 할 약속과도 같아서다. 이는 가족 끼리나 동료 간의 선후배 등 어느 관계에서든 서로에 대한 존중함이 내재될 때 예의가 가능해지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염치도 생겨나는 것이 이치임을 알게 되어서였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을 염치라 한다. '논어'자공(子貢)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자공이 스승에게 "어찌하면 선비라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공자는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워할 줄 알고, 여러 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군주의 명을 욕되지 않게 하면 선비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염치를 아는 것, 이는 특히 관료들이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필수적인 품성이다. 정녕 예의를 알고 염치를 차린다는 것은 인간이 영성을 지닌 존재로써 최소한의 덕목으로 그로 인해 인간다운 존엄과 품위가 살아나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은 삶의 가치만이 아니라 저마다 지니고 있는 자신의 고귀함을 성숙시켜 나가는 공부가 아닐는지.   

 해서 춘추전국시대의 묵자는 이렇게 말했다. "명(名)은 헛되이 생겨나지 않고 예(譽)는 저절로 자라나지 않으니 공을 이루면 명예는 자연히 뒤따르는 법이다"라고.   

 그럼에도 지금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사건들은 바로 녹봉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탐욕을 참지 못하고 염치를 모르는 소치에서 나오는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경쟁이라도 하듯 터져 나오는 이들의 작태에 질린 국민들은 이제 명예나 예의까지는 바라지도 않을 게다. 그저 최소한의 염치만이라도 지켜주기를 바랄 정도로 지쳤기 때문이다. 정말 큰 돈 도둑은 존경받고 푼돈 도둑만 감옥 가야하는 것일까?   

 오래전 유행하던 저속한 일본말이 있었다.'민나 도로보 데스'(전부 도둑놈이다!). 헌데 아직까지도 이 말이 유효하다니 한숨만 절로 나온다. 
   
 


2016-09-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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