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면서 언젠가는 빚이 전혀 없는 소위 "DEBT-FREE"(빚이 없는) 주택을 소유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꿈이다. DEBT-FREE 주택소유는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한 대표적인 상징으로 늘 우리의 마음에 자리를 잡아왔다.
캘리포니아에서 주택 소유율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DEBT-FREE 주택의 숫자는 도리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고무적인 뉴스가 되고 있다.
최근 OC 레지스터 보도에 의하면 현재 오너가 살고 있는 주택 중 29%가 주택융자가 전혀 없는 빚에서 해방된 바로 DEBT- FREE 주택이라는 점이다. 오너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10채 중 3채는 은행 융자가 전혀 없는 완전 100% 에퀴티 하우스인 셈이다. DEBT-FREE 주택의 수는 서브프라임 시작된 2008년에 23%를 차지,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10년간 꾸준히 상승하여 최근 29%까지 꾸준히 증가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희망적인 뉴스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러한 꾸준한 DEBT-FREE 주택의 증가는 지난 수년간 본격적으로 은퇴 대열에 들어서고 있는 베이머부머 세대가 은퇴와 함께 남은 주택 융자를 갚아버리거나 한 집에서 30년 이상 꾸준히 거주하여 DEBT-FREE 주택을 소유하게 된 경우도 있지만 서프프라임에 혼이 난 바이어들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융자없이 전액 현금으로 구입한 경우도 이러한 수치를 꾸준히 올리는데 기여했다고 보여지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 전체 주택비를 조사한 결과, 빚이 없는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한달 평균 주택유지비는 550 달러다. 본인 소유지만 주택 융자가 있는 경우 월 2200 달러, 렌트해서 거주하는 경우는 월 1400 달러 정도를 주택유지에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평균 주택유지비는 북가주와 남가주 모두 대도시 인근으로 갈수록 훨씬 높은 주택유지비를 보이게 된다.
하지만 대도시에 거주하든, 소도시 작은 타운에 거주하든, 단순 주택유지비만을 놓고 비교해 본다면 주택 융자가 없는 집을 소유한 경우, 융자를 소유한 주택에 비해 주택유지비가 거의 4분의 1 수준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DEBT-FREE 주택을 소유한다는 것은 단순히 아메리칸 드림의 성취 차원을 뛰어 넘어 제한된 수입으로 살아야 하는 은퇴자들에게는 정말 은퇴 후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필요조건으로 떠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DEFT-FREE 주택을 소유하는 일이 누구나 원하는 일이긴 하지만 현실의 상황은 그렇게 녹녹치만은 않다. DEFT-FREE 주택을 소유하려면 당연히 주택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문제는 주택을 구입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9월말 현재 캘리포니아 주택소유율은 53%다. 이 수치는 전국평균 62% 보다 낮으며, 캘리포니아 주택소유율이 정점에 올랐던 1982년과 2006년의 주택소유율 60%과 비교해도 7% 이상 하락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가구의 약 50%는 본인소유주택이고, 나머지 50%는 임대 주택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매물 부족 현상으로 집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서 당분간 주택소유율이 60%대로 재진입하는 것은 요원해 보인다.
임금 인상보다 2~3배 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렌트비로 인해 주택 구입은 점점 더 멀어지게 되고 은퇴를 위한 준비는 아직도 먼나라의 이야기로 들리게 되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지금같이 주택 구입이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DEBT-FREE 주택 소유의 꿈은 계속 이어 나가야 한다. 바로 DEBT-FREE 주택 소유는 은퇴 후 생활뿐만 아니라 은퇴 전에 이러한 꿈이 달성된다면 우리의 인생 여정 가운데 남이 못 누리는 여러 가지 경제적·정신적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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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7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