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김/파이오니아부동산 대표
대형 쇼핑몰들이 죽어가고 있다. 멀리 타주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벽돌과 몰탈로 지은 건물이라고 해서 'Brick and Mortar'로 불리우는 대형 소매상가들이 최근 점차 문을 닫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미국 전체에 약 8600개의 'Brick and Mortar'에 입주해 있는 비즈니스들이 문을 닫은 것으로 최근 LA타임스가 발표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어스(Sears), JC페니, K-마트 등도 작년 한 해에만 300곳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독자들도 잘 아는대로 바로 인터넷이라는 공룡이 닥치는대로 인정사정 없이 길거리 소매업체들을 향해 강펀치를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가 2010년에 발표한 미국의 소매업 매출 증가 추세 전망을 보면 2010년과 2025년 15년 동안 미국의 소매업은 2010년에 비해 약 50% 이상 추가 매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런데 매출이 늘어나는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재미있는 상황을 발견할 수 있다.
길거리 소매업체들의 매상은 2050년까지 제자리 걸음이거나 심지어 매상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매출 증가분의 50%는 바로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상거래 중심의 비즈니스를 하는 대형 괴물들에게 거의 독식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증권시장에서 가장 핫한 주식이 바로 아마존 주식인 것은 독자들도 잘 알 것이다. 심지어 최근 다우지수가 650이상 하락한 최악의 날에도 오히려 아마존은 홀로 주당 40달러 가까이 오르면서 주당 가격이 무려 1429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길거리 소매업체들이 죽어나가는 데는 인터넷 중심의 비즈니스와 비교해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렌트비, 인건비 등의 추가 고정비용과 함께 인터넷 중심으로 빠르게 재개편되고 있는 경제구조 속에서의 소매업의 흐름을 잘 읽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소비자들의 상품구입 패턴도 인터넷으로 옮겨가고 있다. 길거리의 소매업체와 달리 인터넷 쇼핑은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구입하고, 반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편리한 쇼핑의 이면에 놓인 또다른 문제는 길거리 쇼핑몰들이 죽어나가면서 바로 우리가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점차 잃어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 우리의 아이들과 함께 상점들이 몰려 있는 대형상가를 찾아서 넓은 공간을 여유롭게 거닐면서 누리던 공간의 자유를 잃어가고 있다는 우울한 사실이다.
'죽은 몰'과 상가들이 허물어지면서 그곳에 주택 등 주거시설들이 들어서는 것을 주변에서 이제는 쉽게 볼 수 있다. 점차 이러한 대형몰과 상가들이 죽어가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도 상가 투자에 대한 패턴이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다. 하여간 대형몰들의 몰락은 세계를 향한 미국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드는 것과 함께 우리에게는 우울한 뉴스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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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8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