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오늘은 발레리나로 화려한 변신을 하는 날입니다. 백조의 오뎃트공주가 되고, 비운의 지젤이되고, 매혹적인 에스메랄다가 되어 봅시다. 지난주 진발레스쿨에서는 9월 30일 반지달 시어터에서 개최하는 11회 무용발표회를 위해 70여 명의 단원이 사진 촬영을 하였다. 법률 일을 하는 발사모 단원인 헬렌 씨가 쓴 글 일부를 리뷰해본다
“우리의 에스메랄다 진선생님께서는 러시아에서 돌아오시자마자 8월부터는 '빡세게' 발레수업을 하겠다고 공표하셨다. 그냥 평상시에도 잠을 잘 시간은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지금은 거의 막바지 공연준비로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신 것 같다. 어제도 5시에 퇴근하고 발레스쿨에 갔다. 2시부터 시작되었다는 발표회 사진 촬영이 아직 한창이었다. 전문 스튜디오처럼 뜨거운 하얀 조명과 휘장이 한쪽 벽에 셋업되어 있었고, 화장한 얼굴에 타이트하게 머리를 올리고 하나씩 차례로 진선생님의 지휘 아래 카메라 앞에서는 예쁘게 제대로 발레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 후에도 긴 시간 계속된 발사모 멤버들의 사진 촬영도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지도해주시는 진선생님의 이런 지치지 않는 열정의 모습은 좋아하는 여류 바로크 화가 아르테미시아,젠틸레스키의 정열에 견줄만하다. 그 정열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옷을 갈아입으러 방에 들어갔는데, 머리를 틀어 올린 깐깐한 사감 선생님 같은 분이 앉아계셨다. 5시에 발레스쿨에서 만나기로 한 엄마였다!!! 와우.. 맨날 수수한 단발머리에 화장도 잘 하지 않는 엄마가 매력적인 머리에 속눈썹까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낮 발레클래스에 다니는 엄마는 나보다 먼저 진선생님께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다. 왕관까지 쓴 모습이 꼭 엄마가 아니라 요정 같았다.
촬영이 시작되고 우리 모녀의 스스럼없는 모습에 흔히 많이 볼 수 있는 딸이 일방적으로 엄마를 애정 섞인 구박/타박하는 모습을 보고 진선생님께서 꼭 자기와 딸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농담하셨다. 루비와 에메랄드처럼 우리 모녀에게는 오늘의 발레리나 변신은 아주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헬렌 씨는 이렇게 글을 써주셨다. 하나의 발레작품이 완성되어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수많은 작업을 거쳐야 한다.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모두 삶의 긍정적인 자세와 인생 철학을 배울 것이다. 항상 함께 해주는 발사모 단원들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2018-09-1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