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 서랍에는 일 년 시즌 공연 티켙을 미리 사 놓은 것이 열 개도 넘게 있는 거 같다. 주로 공연을 보러 가는 내 취향은 발레, 컨템포러리, 오페라. 뮤지컬이다. 달력에는 공연 보러 가는 날짜를 미리 마크해 놓고 마치 여행을 떠날 때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설레 임에 잠 못 이루며 기다리는 것처럼 달력을 보고 공연을 기다린다. 보통 한 달에 두 세 번 정도 공연을 보러 가는것 같다.
반년 전 AMP 발레단의 “ 신데렐라 ” 공연이 LA아만슨극장에서 한다는 이메일을 보고 공연이 시작하는 첫날 티켙을 제일 먼저 샀었다. 메튜본의 공연은 무조건 본다. 그의 창작을 통해 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긴다. 모방을 통한 창작이라고 할까? 이제는 더이상 고전을 고전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더이상 발레를 발레로 해석하지 않는다.
“ 뭔가 다를 것이야 ”라고 짐작은 하고 갔지만 정말 센세이션이다. 두 시간 반 3막의 공연 내내 무대에서 눈을 돌리지 못했다. 한자리에 앉아서 나는 발레, 영화, 뮤지컬, 현대음악 현대미술을 한꺼번에 다 보았다. 아이들의 꿈이고 디즈니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환상의 신데렐라 이야기기를 2차대전 때의 영국을 배경으로 안경 쓴 신데렐라, 파일럿 왕자, 남자 수호천사 등 다양한 인물을 발레 닥시옹이란 장르를 통해 마임으로 전혀 다르게 스토리를 각색했다.
“ 어떻게 저렇게 감정의 순간 타이밍을 정말 잘 포착하여 만들 수 있었을까? ” 대사가 없어도 바디랭귀지 춤 하나로 모든 뜻이 관객에게 전달된다. 이것이 발레의 위대함이다. 과연 메튜본 답다. 나랑 비슷한 나이던데… 어떻게 메튜본은 이런 창작을 할 수 있었을까? 1997년에 만들었다는데.. 그때 나는 뭐 했지? 로렌스 올리비에상, 토니상. 안무가로서 최고의 영예를 얻고 있다.
그의 책을 자세히 보면 저절로 얻어진 명성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엄청난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달 동안 공연되는 신데렐라가 전석이 꽉 찼다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발사모와 함께 해설이 있는 발레 이야기 강좌를 2월 25일 월요일 오후 7시 진발레스쿨에서 진행한다. 매튜본의 AMP 발레단의 “신데렐라”를 토론한다. 클래식 발레를 배우면 좋은 점은 그 시대의 음악, 미술, 역사, 시대적 배경을 함께 배울 수 있다. 메튜본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어… 하면서 … 예술의불씨를 … 열정을 … 도전을... 다시 한번 지퍼 주었다.
2019-02-19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