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위에 발레를 전공한 사람들을 보면 일반인과 다른 그 무엇인가를 느낄 것이다. 곧 바른 목과 등, 그리고 양발을 바깥으로 벌린 채 걷는 습관 등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때에도 구분해 낼 수 있을 정도로 무용하는 사람만의 특이한 자세가 있다. 쭉 펴진 등과 긴 목, 우아하고 도도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귀족의 느낌은 일상생활에서 “ 풀업” 이라는 자세가 생활화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면 풀업이란 무엇일까? 14세기경 귀족들만 배울 수 있었던 발레는 기본 자세 자체가 권위와 부의 상징으로 자세 교정의 가장 근본적인 틀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의 왕립 무용아카데미로부터 이어지는 바른 자세에 대한 정의는 크게 3가지로 압축되어 있다. 발바닥 전체로 땅을 힘껏 누르고 허리와 등을 머리에서 잡아당기듯 최대한 똑바로 펴서 일직선으로 세우고, 머리와 턱을 바짝 당기며 배에 힘을 주고 어깨를 조금씩 뒤로 당겨 양쪽 견갑골을 붙여 안쪽으로 모아 밑으로 당겨준다. 이 세 가지 법칙을 그대로 지키게 되면 바른 자세를 얻을 수 있는데, 이 중 단 한 가지라도 지키지 못하게 되면 자세는 흐트러지고 만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실천해야 하므로 몸은 물론 마음까지도 힘들다. 하지만 인내를 갖고 매일 실천하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일반적으로 긴장감이 없는 부위에 지방이 붙기 쉽다. 한쪽 다리에 중심을 두고 서거나 몸을 비틀어 다리를 꼬는 포즈들은 자세를 망치고 몸의 긴장을 풀어 살이 찌게 만든다. 발레의 기본동작을 매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여, 탄탄하고 여성스러운 몸매와 더불어 외모를 더욱 빛나게 해줄 우아한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매우 우아해 보이는 발레는 실은 상당한 운동량이 필요하다. 발레리나들이 빠뜨리지 않고 하는 스트레칭은 몸 안에 축적되기 쉬운 힘을 빼내고 불필요한 근육이 붙지 않도록 도와준다. 힘을 한곳에 집중시키지 않고 몸 전체로 확산시켜, 근육을 부드럽게 늘이고 균형을 잡아준다. 그래서 몸의 전체 군살을 자연스럽게 풀어 탄력 있는 몸매를 만드는 것이다. “ 발레를 배우면 무엇이 좋은가? ” 라고 질문을 한다면 제일 먼저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우아하고 도도한 귀족 같은 자신감 있는 바른 자세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2019-06-11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