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다시 공연장을 갈 수 있을까? 얼마나 오늘을 기다렸던가? 나는 드디어 오페라 라이브 공연장을 갔다. 코로나가 한참일 때 LA 오페라는 시즌 티켙을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그때 티켙을 사지 않으면 영영 못 볼 거 같은 절박한 느낌의 생각이 들었다. 제일 먼저 일 년 시즌티겥을 샀다. 그리고 티켙을 책상 서랍에 넣어 놓고 오페라 공연 날짜를 손꼽아 기다렸다. 코로나는 거의 일 년 반이란 긴 세월 동안 삶의 즐거움이자 활력소였던 문화생활을 생 이별시켰다. 코로나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축복받고 감사한 삶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나는 발레를 전공하였기에 음악은 잘 모른다. 그러나 발레를 공부하다 보면 음악, 미술, 문학, 역사 등 모든 예술과 함께 어우러진 총체적 종합예술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일까? 내가 모르는 다른 장르의 예술이 궁금하고 알고 싶어 지고 새로운 지식을 알게 돠었을때 즐거워진다.
공연장 가기 전에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일 트로바트로 내용을 다시 한번 공부해 본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 돠는 작품으로 음류 시인이란 뜻의 일트로바뜨로는1853년 초연되었고 4막으로 구성 철저한 복수극이며 비극으로 막을 내린다. 레오노라 (소프라노) 만리코 (테너) 루나 백작 (바리톤) 아주체나 (메조소프라노) 4명의 주역이 가장 부르기 힘든 오페라 아리아라고 히는 벨 칸토(Bel canto) 창법으로 말하듯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3시간 가깝게 오페라를 이끌어간다. 낮 잊은 선율의 집시들의 대장간의 합창 ( Chidel gita )이 바로 일 트로바트로에서 나온다는 것도 알았다.
후반기는 다소 지루하기도 했지만, 무대 옆 전체를 막고 마치 작은 구멍 느낌에서 사람들이 나오는 장면, 무대 가운데 십자가를 사용하여 두 개의 공간을 분리시키고 불의 이미지를LED를 사용한 것처럼 보이는 현대 테크놀로지 기법은 상상도 못 한 아이디어로 실제로 공연을 보지 않으면 놓칠 기막힌 무대 연출 장면이었다.
공연을 보면서 나는 머릿속의 상상으로 발레 공연으로 안무를 하고 있었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이 계속 떠올랐다. 이제 나는 베르디의 삼대 오페라 리골레토, 라 트라바에 타, 일 트로바르레를 다 보았다.
뭔지 모르는 이 뿌듯함은 말로 표현이 안 되는 나만의 흥분이며 나만의 카타르시스이며 나만의 힐링 방법이다. 예술에 대한 매력이 바로 이런 것이기에 사람들은 일요일 오후 마스크를 쓰고 백신 주사를 맞았다는 증명 후 팔치를 끼고도 공연장을 찾고 즐거운 마음으로 객석을 꽉 채우는 것이 아닐까?
집에 오는 동안 나는 계속 대장간의 합창 선율을 흥얼거리며 발레 동작을 생각하였다. 탄쥬 팟세 롤로베 데벨로빼 통배 빠도브레 피루엣 앙트루낭 앙디당턴 숫수로 마무리 내일 발레 수업시간에 오페라 일 트로바트레 바리에이션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생각에 신이 저절로 난다.
2021-10-05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