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본다
구자애
그늘에 기댄 오후
사무실로 뛰어든 토끼 한 마리
막다른 골목이었다기엔 두려움 없는 눈
동굴이라고 숨었다기엔
더더욱 긴장감 없는 두 귀
이미 문명화된 또 다른 포유류
먹이사슬을 끊고
의탁하며 사는 날것의 비애
사육되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모르는
저, 이데아 토끼
한국에서는 이미 출간된 계간 K-Wtiter에 실린 미주작가의 작품을 5월에는 소개할까 합니다. 물론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나태주 시인의 신작도 볼 수 있지만 이번에는 미주 작가들의 시상을 드러나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자애 시인은 2002년 ‘문학산책’ 시 부문에 등단하며 본격적으로 시쓰기를 시작했고 2003년에는 미주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하기도 했다. 그녀의 시집으로는 공저 ‘그림자를 읽다’, ‘그녀가 말을 걸다’ 외 다수가 있다.
이 작품은 토끼의 시선에서 문명화와 자연, 인간과 동물간의 관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토끼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먹이를 찾아 살아가지만, 인간의 문명화로 인해 사육되고 먹이 사슬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간과 동물 사이에 일방적인 파괴와 그로인한 문제점을 지적함과 동시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동일한 현상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이 작품은 독자가 글 속의 토끼의 감정과 생각에 공감하며, 글 속의 상황과 배경에 빠져들게 합니다. 또한 동물들의 삶과 우리 인간들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이 작품은 만나시는 독자 분들은 한번 쯤 우리도 이데아 인간으로의 슬픔을 되내여 보면 어떨까 합니다.
2023-05-19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