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하게 냉동 처리된 생선들을
바다에 던져라
가라앉는 생선들
지느러미의 작은 움직임조차 없이
수직으로
심연의 어둠으로
잠영해 들어가는 것들
단단한 봉인인 양 잠기는 것들
부활의 기도는 없음에도
심해로 떨어져 내린다
약속된 깊이를 지나면
봉인이 풀린 것들이
절망처럼 온 길을 따라 세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냉정한 바다에서 버려진
생선들의
멀건 눈알이
네온 불빛에 애써 반짝이며
물 위에서 뻐금거린다
다시 돌아왔다고
이제 돌아갈 수 없다고
언젠가 여행길에서 얼어붙은 생선들이 물 위에 떠있는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여행 내내 그 생선의 하얀 눈빛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시인의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인간에게 잡혀 냉동되고 다시 바다에 버려진 깊이 물 속으로 잠기며 해동되어지고
그렇게 다시 살아나 인간의 세상을 바라보는 반항적 눈빛을 그려보게 되었다.
그것은 정말 물고기일 수도, 우리의 욕심이나 추악한 탐욕일 수도, 잊고 싶은 혹은 잃어버린
추억이나 기억일지도 모른다. 그것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