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하게 냉동 처리된 생선들을
바다에 던져라
가라앉는 생선들
지느러미의 작은 움직임조차 없이
수직으로
심연의 어둠으로
잠영해 들어가는 것들
단단한 봉인인 양 잠기는 것들
부활의 기도는 없음에도
심해로 떨어져 내린다
약속된 깊이를 지나면
봉인이 풀린 것들이
절망처럼 온 길을 따라 세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냉정한 바다에서 버려진
생선들의
멀건 눈알이
네온 불빛에 애써 반짝이며
물 위에서 뻐금거린다
다시 돌아왔다고
이제 돌아갈 수 없다고
언젠가 여행길에서 얼어붙은 생선들이 물 위에 떠있는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여행 내내 그 생선의 하얀 눈빛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시인의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인간에게 잡혀 냉동되고 다시 바다에 버려진 깊이 물 속으로 잠기며 해동되어지고
그렇게 다시 살아나 인간의 세상을 바라보는 반항적 눈빛을 그려보게 되었다.
그것은 정말 물고기일 수도, 우리의 욕심이나 추악한 탐욕일 수도, 잊고 싶은 혹은 잃어버린
추억이나 기억일지도 모른다. 그것들은
2023-08-03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