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석/CALUMS 골프학과 지도교수
남가주가 오랜만에 촉촉하게 젖고 있다. 어제는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빗속 라운드를 했다가 아주 혼쭐이 났다. 어떻게하면 비가 내리는 날에도 만족할만한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
첫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중전에 대비한 장비의 준비가 가장 먼저 일 것이다.
우산, 비옷, 여벌의 장갑, 타올등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최악의 플레이가 불보듯 뻔하다.
둘째로 심리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수중전에 대비한 장비의 준비처럼 쉽게 장만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탐 왓슨의 조언처럼 너무 지나친 기대를 버리고 플레이를 엉망으로 만들지 않도록 최대한 긍적적인 태도를 갖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무리하게 자기자신이 갖고 있는 실력 이상의 샷들을 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절제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로 기술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젖어 있는 골프 코스의 페어웨이에서 그린으로의 어프로치 샷을 할 경우 스윙은 되도록 V 자 형태의 스잉 보다는 U 자 형태의 스윙으로 찍어 주는 스타일 보다는 쓸어 주는 스타일의 스윙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클럽을 선택할 때 한, 두 클럽 정도 여유있게 선택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젖어 있는 그린이 볼을 세워주고 구름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떨어져 구르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띄어서 보내는 carry distance 에 포커스를 두어야 한다. 그리고 러프에서는 클럽을 조금 세워 올린 셋업 자세를 만들어 클럽헤드가 잔디를 잘 헤치고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말자.
그리고 비오는 날 가장 어려운 샷중에 하나는 바로 젖어 있는 벙커에서의 샷. 모래가 젖어 있지만 가벼운 경우와 무거운 모래의 종류를 잘 파악해야 한다. 특히 젖으면 뭉쳐지며 무거운 모래의 벙커에서는 더욱더 파워풀한 스윙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라. 마지막으로 그린에서 퍼팅을 할 때는 젖어 있는 그린 표면으로 인해 스피드가 느리고 경사면에 의해 생기는 휘어짐도 상대적으로 약해지기에 좀 더 견고한 스트록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유비무환'은 골프에서도 마찬가지다.
2016-12-22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