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석/CALUMS 골프학과 지도교수
"바람이 부는 날엔 스윙을 더 부드럽게 하라."("When it's breezy, swing easy.) -골프 격언-
골프 중계방송을 많이 했던 필자는 바람부는 날 골프 라운드를 하다보면 항상 The Open이라 불리는 PGA Tour 메이저 대회의 하나인 브리티시 오픈을 떠올리곤 한다. 링스 타입 코스에서 열리며 언제나 바람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람이 많이 불었던 대회기간에는 아무리 기라성같은 선수들이 참가 했어도 모두의 스코어가 좋지 못했고 바람이 없을때는 그 반대의 결과가 나와 어렵다는 메이저 대회의 악명(?)에 제 구실을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 브리티시 오픈이 자주 열리는 영국의 St. Andrews the old course는 우리가 18홀 플레이 중에 지금도 많이 사용하는 전반 9홀을 OUT 이라 하고 후반 9홀을 IN 이라하는 용어의 발상지 이다.
클럽 하우스로 부터 시작되어 나가는 9홀과 반환점을 찍고 다시 클럽 하우스로 돌아 들어오는 9홀, 그래서 바람이 불때는 홀에 따라 바람의 방향도 바뀌어 변화무쌍한 18홀이 되는 것이다.
바람이 부는 날엔 스윙을 더 부드럽게 하라는 골프격언은 자연에 거스르지 말고 순응하라는 신의 한 수 이다. 그러나 이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 특히나 맞바람이 부는 상태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골퍼가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무의식적으로 스윙을 세게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그런 불필요한 힘이 들어간 스윙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을 갖고 결국 샷을 망치게 되는 것이다.
첫째, 힘이 많이 들어간 스윙은 너무 가파른 다운스윙 궤도를 만들어 볼에 백스핀의 양을 증가 시키고 볼의 탄도를 높이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그리고 둘째로, 경직된 근육으로 인하여 스윙중 자연스런 릴리스 동작들이 약화되고 그로인해 강한 맞바람이 불때 가장 안 좋은 샷의 하나인 오른쪽 (오른손잡이 골퍼의 경우) 으로 휘어지는 Push-slice'가 발생되게 된다.
따라서 바람부는 날의 플레이에서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바람의 방향에 관계없이 '강하게 멀리' 보다는 욕심을 버리고 평상시와 비슷한 스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왕이면 클럽을 쥘때 오히려 그립을 내려잡아 더욱 더 안정적인 스윙을 하는것도 혹시 있을 수 있는 시련(?) 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되겠다.
날씨가 좋지않은 날의 골프 라운드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골퍼들에게 나쁜 추억 (스코어) 만이 남게된다. 이런 시련을 겪지 않으려면 스스로를 지나친 욕심에서 자제 시킬줄 아는 인내만이 최고의 무기라는 것을 잊지말자. <www.pgacamp.com>
2017-02-1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