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민의 부동산 칼럼
3월 들어 부동산 시장은 약간의 답보 상태를 보이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가운데, 남가주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 정책이 로컬 부동산 경기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전체 동향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성수기로 접어드는 요인도 있지만 요즈음 주말에 거리를 지나다 보면 이곳 저곳에서 오픈하우스 사인을 쉽게 볼 수 있다. 부동산 붐이 있었던 지난 2004~2006년 사이에는 'SALE' 사인이 서기도 전에 주택이 팔려나갔고, 오픈하우스를 하면 주변이 마비될 정도로 '핫'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에는 리스팅을 받고, 오픈하우스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팔기 어려웠던 적도 있었다. 오픈 하우스에 관한 생각과 실효성은 에이전트, 셀러, 바이어마다 다 다르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오픈 하우스에 관해 몇 가지 생각을 적어본다.
오픈하우스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평상시에는 에이전트와 함께 해야 집을 볼 수가 있지만 에이전트 없이도 정해진 시간 안에서는 자유롭게 집을 볼 수 있도록 집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오픈하우스는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주말에 하는 일반 오픈하우스와 또 하나는 부동산 에이전트들을 대상으로 하는 브로커스 오픈하우스가 있다. 일반 오픈하우스는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는 주말에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브로커들의 오픈하우스는 주중에 하루를 정해서 한다. 예를 들어 한인타운의 경우 화요일, 파사데나의 경우는 목요일 등이다.
보통 일반 오픈하우스 보다는 브로커들의 오픈하우스를 먼저 하는데, 이유는 먼저 에이전트들에게 보여주고 반응을 보면서 다시 전략을 짜기 위함이다. 물론 일반인들도 브로커스 오픈하우스에 와서 구경해도 상관없다. 리스팅 브로커들은 오픈하우스를 하는 날이면 아침부터 부지런히 집 주변에 오픈하우스 사인을 세우고 주변을 깨끗이 하며 집 안팎을 누가 봐도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단장을 한다. 신부가 선을 보기 전에 꽃 단장을 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오픈하우스를 할 때, 이러한 내외관 단장 외에 보통 집안에 빵굽는 향이나 향초로 좋은 향기를 나게 하며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는 것이 좋은 반응을 가져왔다.
여기서 오픈하우스를 하는 이유를 에이전트와 셀러의 입장에서 간단히 정리를 해본다. 오픈하우스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집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여줌으로써 최고의 가격에 좋은 오퍼를 단시간 내에 받아보도록 하는 데 있다. 그러나 이런 이유 말고도 에이전트에게는 여러 다른 이유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광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이 지역에 리스팅을 받았으니 앞으로 집을 팔 때 지역을 잘 알고 리스팅 경험이 있는 본인에게 리스팅을 달라는 이유가 있다. 또 하나는 에이전트가 없는 손님을 만날 수 있어서 손님 확보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양쪽 에이전트 역할을 하면 인컴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면 셀러에게 오픈하우스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앞에서 언급한 이유도 있지만 집을 내 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보러와서 마음 편히 집에 있기가 어려운데, 오픈하우스를 통해 정해진 시간에 보여줌으로써 나머지 시간을 보다 편하게 지낼 수 있고, 심리적으로 셀러는 우리 에이전트가 나의 집을 팔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면 된다.
그러면 이렇게 하는 오픈하우스가 실제로 집을 파는데 있어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 현장에서 보면 셀러들이 알고 있는 오픈하우스의 효과는 실제로는 상당히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정확한 통계는 나와있지 않지만, 오픈하우스를 통해 집의 거래가 성사되는 비율은 높지 않다는 것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듯 하다.
일부 경험 많은 셀러들이나 에이전트들은 이 사실을 알지만 그래도 오픈하우스를 하는 이유는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집을 좋은 가격에 빨리 팔자는 이유 외에, 셀러는 에이전트에 대한 안도감을 갖게하고, 에이전트에게는 고객 확보 등 광고의 역할을 하게된다.
오픈하우스란 그 실효성을 떠나 셀러와 에이전트 그리고 직접 집을 보고 쇼핑하는 바이어에게 하나의 중요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거래의 성사 확률이 낮다고 에이전트는 오픈하우스를 그저 형식적으로 준비해서는 안된다. 철저한 준비와 남보다 한발 앞선 아이디어만이 나의 리스팅이 성공적으로 팔릴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2017-03-08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