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학이란 세 가지 의미에서의 통합을 뜻한다.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통합, 몸과 마음의 통합, 미병 상태와 질병상태의 통합이다. 동서의학을 모두 활용하여 환자를 치료하므로 동서 통합의학(Integrative Medicine), 몸과 마음을 함께 아우르는 의학이므로 통체의학 (Holistic Medicine), 병이들어오기 이전인 미병 (未病) 상태부터 건강을 챙기므로 예방의학 (Preventive Medicine)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이나, 아랍의 의학, 한중일 삼국의 한의학이 모두 이러한 통합의학을 지향하는 전통 고전의학이다.
아시아 의학 (Asian Medicine)은 캘리포니아 침술위원회 (Acupuncture Board of California) 에서 한의학에 붙여준 공식 명칭이다. 따지고 보면 한의학은 물론 아랍, 인도의 의학도 아시아 의학에 속한다고 보여진다. 이전에 사용하였던 동양의학 (Oriental Medicine)이라는 명칭이 지닌 부정적 의미를 희석하기 위해 아시아 의학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택한 셈이다. 참고로 오리엔탈이라는 어휘에는 서구문명에서 오스만 터키와 중동지역 아랍의 문명을 비하시키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중국문명이나 고조선 문명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여 세계를 서양 (Occident)와 동양 (Orient) 로 자의적으로 구분하였던 것이다.
한의학이 명실상부한 통합의학으로서 자리매김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서양의학적 세계관을 확장해 진단 방식과 치료 대상의 외연을 넓혀나가야 한다. 서양의학이 손댈 수 없는 치료 영역을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반려동물 침술이다. 최근 사우스 배일로 한의대에서 반려동물 침술(pet acupuncture) 분야를 개척하려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미국은 물론 중국 각지에서 늘어가는 반려동물들을 위해 다양한 의학시술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중국 현지에서 동물침술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생기와 경락이 작용하는 생물체이다. 조선시대 실존했던 마의 (馬醫) 백광현(1625-1697)은 임금과 동궁까지 치료했던 인물이다. 사람에게 침을 놓을 수 있는 한의사들이 반려견, 반려묘 들에게도 침술을 통하여 고통을 경감시키고 병을 낫게하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해서 통합의학의 영역이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적용되므로 명실상부한 생물통합의학이 될 것이다.
2018-09-13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