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지난 9월 19일 북한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행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을 보고 새삼 한얼역사 정신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바른 역사관이 국가의 혼이다'라고 단군세기 서문을 쓴 이암
선생이나,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신채호 선생의 말씀이 겹쳐 떠올랐다.
왕검단군이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국가 이념으로 고조선을 건국한 때는 기원전 2333년이었다. 그보다 1564년 전 환웅천제가 배달국 신시를 열었으니 배달겨례 반만년(실제로는 5915년)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한민족 6000년 역사가 일제 식민사관에 의해 반토막 난 2500년 역사로 평가절하되고 말았다.
한얼역사관은 우리 민족만이 최고라거나, 역사가 장구하고 영토가 넓다고 자부하는 국수주의 사관이 아니다. 우리 민족 역사의 시원을 바로 알고 한민족의 정체성의 뿌리를 찾고자 하는 노력일 따름이다. 고고학으로, 역사서로 증명되는 고조선 문명에 대해 바른 역사관을 세우자는 것이다.
남과 북이 평화적 공존와 경제 번영의 길을 함께 걷기 위해선 상호 신뢰와 동질성 회복에 힘써야 한다. 4351 주기 개천절을 맞아 남북한 배달겨례의 동질성 회복을 위해 몇가지 제언한다.
첫째, 동아시아 고대사의 중심에 있는 고조선 문명에 대해 바르게 알아야한다. 국조 단군이 신화가 아닌 역사 인물이라는 걸 학문적으로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황하문명보다 1000여년이 앞선 고조선을 재조명해야 한다. 때마침 신용하 교수와 5인의 학자들이 개천절 즈음해 서울에서 고조선 문명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이제 고조선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식민사관을 벗어나 대중 일반의 상식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느낌이다.
둘째, 유교, 불교, 선도, 기독교 등을 아우르는 종교적 포용성을 발휘해야한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급 인물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역지사지', '호연지기'같은 사자성어가 있었다. 한국인의 일상에 체현되어 종교적 의미가 퇴색한 유교가 북한 사람들의 정신세계에 살아남아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한민족 특유의 유불선기 사교회통의 유전자를 발휘해 종교적으로 도그마화된 마르크스 레닌주의도 내려놓아야 한다. 또, 권력과 부를 독점한 소수 갑질 인간들로 오염된 극단의 물신주의 경향도 제어해야 한다.
셋째, 서로 다른 이념과 진영으로 반목하는 역사의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지말자. 촛불혁명에 대항하는 태극기 집회처럼, 진영논리에 빠져 살아온 좌파 우파, 보수 진보, 용공 반공의 이분법이 사라져야 한다. 한민족의 편가르기가 사라지고, 남한과 북조선의 차별마저 없어지게 될 통일시대를 여는 호연지기를 길러야 한다.
남과 북이 동일한 역사의 뿌리를 확인하고 한민족 고유의 한얼정신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 민족이 함께 살 길이다.
2018-09-27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