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8.15의 의미는 어느때보다 각별하다.아니 엄숙하기까지 하다. 일본의 아베정부가 무역도발을 자행한 이후에 벌어지고 있는 한국사회의 내부적 모습들,미국과 중국 러시아 열강들의 엇갈리는 태도,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표출되고 있는 제반 상황들은 우리 한국사회의 외교사적 지평을 어디서 닦아가야 하는지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국제사적 위치,특히 동북아에서의 국제사적 위치를 확고히 할 때가 도래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도약하기 위해서는 움츠리는 단계가 필요하며 우린 먼저 내부를 다진뒤 국제사회에 나아갈 필요가 있다. 광복 75주년을 맞는 이번 8.15는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지금 한국사회는 그 어느때보다 극심한 이념갈등속에 빠져 있다.
좌우와 진보 보수등.. 세계에서 이미 용도 폐기되어 쓰러져간 이념의 허수아비들을 붙들고 허우적거리고 있다.
일본의 아베수상에게 사죄드린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지식인을 자처하는 교수출신의 한 저자는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에서 '대한민국은 일본 때문에 이만큼 살게 되었다'는 투로 일관한다.
이 모두가 대부분 일제 시기를 살아보고 한국전쟁을 경험한 노령층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이다.
그들의 시대에서는 대한민국은 가난했고 나약했다.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래서 스스로 패배의식과 식민지근성에 휘둘려 있는 사람들이 많은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세대는 다르다. 대한민국의 찬란한 현대사를 몸소 써내려가고 또 경험하고 있는 세대들이다.
전후 세계의 개발도상국중 사실상 유일하게 경제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해낸 자부심과 문화적으로도 한류를 비롯해 세계를 주도하는 당당한 자신감이 있다.
거기에 비할때 소위 '엄마부대'라는 단체의 주옥순씨의 아베에 대한 사죄발언이나 이영훈교수의 저서등은 비루하기까지 하다.
지금 한국사회는 바로 이러한 식민지 경험세대와 공산주의 경험세대의 마지막 해체과정 직전에 벌어지고 있는 진통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은 이제 그 어느 강대국에 굴종도,휘둘리지도 않을수 있도록 단결해야 하며 국제적으로도 대의와 정도로 꿋꿋하게 걸어나가야 한다.
이미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수준이 정치권보다 앞서서 선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일본인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아베의 오만을 응징하고자 할 뿐"이라는 한국사회의 목소리에서 그 건강한 '선의 지향'을 본다.
아무리 식민지 근대화론을 이야기해도 총칼로 남의 나라 주권을 강탈하는 것은 애초에 범죄다. 역사는 흐르고 후일 대한민국이 일본보다 강해져서 일본을 침략해 복속시킨다면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했던 그들은 또 뭐라고 할 것인가.
이번 8.15를 맞는 미주 한인사회도 그 의미를 되새김에 있어서는 본국과 다를수가 없다.
미주한인사회는 일제 강점기때 수많은 독립운동을 물심양면에서 지원한 당당한 역사가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조국의 흥망에 함께 기뻐하고 안타까워하며 살아가는 당당한 '대한 미국인'그것이 우리의 지향할 좌표다.
2019-08-13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