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사람들은 어지럼증 하면 빈혈부터 떠올린다. 흔히 '빙빙 돈다', '눈 앞이 캄캄하다', '몸이 붕 떠있는 듯하다', '균형이 안 잡힌다'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데 대부분 가벼운 질환에 의해 발생되지만 간혹 중풍 같은 큰 질환을 예고하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어지럼증이란 현기증과는 다를 뿐 아니라 어지럼증과 관련된 질환에 따라 증상도 다르며 그 원인도 빈혈뿐 아니라 다양하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귀의 이상, 평형기능 장애, 빈혈, 뇌졸중, 심혈관계 질환, 내분비 질환, 스트레스 등 매우 다양하다. 이 중 머리가 아닌 귓속의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80%쯤 된다.
▶움직일 때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이석증
귀로 인해 발생하는 어지럼증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귀의 평형기관에 정상적으로 위치하고 있는 이석이 떨어져 나와 세반고리관 내로 들어가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세반고리관 내로 들어가 뭉쳐있는 이석이 머리가 움직일 때 같이 움직이면서 세반고리관을 자극해서 어지럼증을 유발하게 된다.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메니에르병
메니에르병은 반복적인 어지럼증, 난청, 이명, 이충만감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과 몸의 휘청거림, 속이 메스껍거나 토하는 증상이 동반되어 수십 분에서 수시간 지속된다. 메니에르병의 경우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내이의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늘어나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에 취한 것처럼 어지러우면 전정 신경염 의심
갑작스럽게 한쪽 귀의 전정기관을 담당하는 신경기능의 일부 또는 전체가 없어지는 '전정신경염(前庭神經炎)'이 생겨도 어지럼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정신경염에 걸리면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어지럼증이 수일에서 수주간 지속되게 되는데, 속이 메스껍고 구토가 나며, 머리를 움직이지 않는데도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주위가 빙빙 돌고 휙휙 지나가는 느낌이 지속된다. 또 자꾸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넘어지기도 한다. 전정신경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내이의 바이러스 감염을 원인으로 본다.
이처럼 기질적인 원인으로 인해 유발되는 어지럼증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와 같은,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기질적인 원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주 증상이 나타난다면 한의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환자 추세를 보면,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능적인 어지럼증이 부쩍 늘고 있다. 이러한 환자들을 진찰한 결과, 간 기능과 위장의 이상소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오염된 환경이나 음식, 약물 남용,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기능적인 어지럼증은 한의학적인 진단과 치료가 효과적이다.
굿모닝 한방병원 원장 정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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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