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예비 선거가 치러집니다. 이번 선거에는 차기 LA시장 선거도 포함됐습니다. 이번에 뽑힌 시장의 임기는 4년이지만 연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LA 시의 8년간의 운명을 결정짓게 됩니다.
그동안 가장 유력하다고 거론된 후보들은: 캐런 배스 연방하원의원, 케빈 데 레온 LA시 14지구 시의원, 조 부스카이노 LA시 15지구 시의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인물이 출마 선언을 하며 판도를 뒤집었습니다. 바로 릭 카루소 후보입니다.
카루소 후보의 개인 자산은 43억 달러 수준. LA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그로브 쇼핑몰과 글렌데일 아메리카나 몰 등을 지은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입니다.
다른 시장 후보와 달리 릭 카루소 후보는 정치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또한 10년 전부터 공화당 유권자로 등록했고 최근에는 무소속으로 활동해왔습니다. 시장 후보로 등록하기 불과 몇 주전 민주당으로 다시 등록했습니다. 왜? LA 시장은 항상 파랑 물결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공화당 시장이 지난 1993년 당선된 리차드 리오던이었을 정도로 말이죠. 공통점이 있다면 그 또한 억만장자였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LA시는 다릅니다. 유권자 비율로 봐서는 공화당 후보의 당선은 불가능한 민주당 텃밭으로 변신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은 또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한인분들도 공감하시겠지만 노숙자 문제와 범죄율 증가로 주민들의 심기가 매우 불편해졌고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기 LA시장에게 가장 중요한 톱3 과제는 노숙자 문제와, 치안, 그리고 코로나19 회복으로 꼽힙니다.
특히 각종 정책에도 줄지 않던 노숙자 수가 팬데믹의 영향으로 더욱 심화되면서 문제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진보 성향이 짙었던 LA시는 최근 중도 성향의 정책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후보들의 주요 정책은 비슷한 부분이 많은데, 예를 들면 대부분의 후보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해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겠다' 또는 '범죄율 감소를 위해 더 많은 LA경찰을 고용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진보보다는 중도 성향 쪽의 가까운 정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LA Times가 실시한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캐런 배스 의원이 압도적인 1위인 32%. 케빈 데 레온 후보와 릭 카루소 후보는 각각 8%로 그 뒤를 따랐습니다.
릭 카루소 후보의 상승세는 무섭습니다. 유명 정치인인 케빈 데 레온 후보와 공동 2위를 차지한 것은 데 레온 후보가 밀리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바뀐 LA시의 정치 판도가 시장 선거에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은 미지수인 상황. 예비 선거에서 후보 한 명이 과반 이상을 득표하지 않은 이상 가장 많이 득표한 2명의 후보가 본선에서 맞붙게 됩니다. 정책들 잘 살펴보시고 한인 유권자분들도 우리 LA시에 필요한 후보를 오는 6월 7일 예비선거에서 뽑아주시길 바랍니다.
2022-03-15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