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7일은 캘리포니아 주의 예비선거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주 국무장관, 주 검찰총장, 연방 상원, 연방하원, 주 의회, 그리고 로컬 선거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선거 일정과 당선 방식은 한국과는 다릅니다. 우선 캘리포니아주는 톱2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득표율이 높은 후보 2명이 11월 본선거를 치르는데, 로컬 (카운티, 시, 교육구) 선거에서는 한 후보가 50%, 과반을 넘기면 예비선거에서 당선됩니다.하지만 주, 연방 선거에서는 아무리 한 후보가 과반이 넘게 득표해도 바로 당선되지 않고 톱2 후보가 본선으로 올라가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연방과 주 그리고 로컬 선거에서 많은 한인 후보들이 출마했습니다. 연방에는 영 김 의원이 공화당 후보로서는 보다 안전한 40지구에 출마했습니다. 선거구 재조정으로 다른 지역구에 출마한 건데 40지구는 영 김의원의 현재 지역구인 39지구의 21%밖에 포함하지 않고 있습니다. 백인 유권자가 60%, 공화당 성향이 강한 지역입니다. 그런데 재선을 노리는 김 의원 외에도 공화당 후보 1명과 민주당 후보 1명, 이렇게 총 3명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김 의원 보다 더 극 보수 쪽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재 미션 비에호 시의원이 공화당 후보로 나서면서 이번 예비선거에서 이 후보를 이겨야 결선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LA카운티의 경우 애니 조 후보가 캘리포니아 주 하원 40지구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한인 분들도 많이 거주하는 포터 랜치와 그라나다 힐스, 스티븐슨 랜치 등을 포함하는 지역구인데 이번 선거구 재조정으로 보수 텃밭에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바뀐 것이 특징입니다. 애니 조 후보가 다른 민주당 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예비선거에서 톱2 후보로 올라간다면 11월 본선에서 당선이 유력합니다. 이외에도 다른 지역구와 다양한 직책에 많은 한인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한인 유권자들의 지지가 필요한 선거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투표 방식이 지난해 주지사 리콜 선거부터 조금 변화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 때문인데요, 투표소를 직접 찾아서 투표해야 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등록을 마친 모든 유권자들에게 우편 투표 용지가 발송됩니다. 한인 유권자분들이 조금 더 투표하기 편리해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투표 방식을 완화했는데도 지금까지 집계된 투표율, 매우 저조합니다. 지난해 치러진 개빈 뉴섬 주지사 리콜 선거와 비교하자면 리콜 선거는 선거 당일 1주일을 앞두고 캘리포니아 유권자 6백만 명이 투표를 완료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같은 시기인 선거일 일주일 전인 지금까지 2백만 명의 유권자들이 우편투표 또는 사전투표에 참여했습니다. 3분의 1 수준인 겁니다. 의외로 우리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율은 꽤 높은 상황입니다. 한인 유권자들 20만 7천 명 중에 대략 11%가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10%로 안된 전체 투표율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모든 정치인들, 후보들이 높은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율에 놀라고 있습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 높은 투표율로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정치력 신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겠습니다.
2022-06-06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