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7일에 치러진 캘리포니아 예비선거 결과가 최종 발표됐습니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는 캘리포니아 유권자 87%가 우편투표로 투표에 참여했는데요. 이번에도 우편투표 참여율이 8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체 투표 결과 발표가 늦어진 이유이면서 1차 투표 결과 발표 때와 최종 결과와 많이 차이가 난 원인이기도 합니다. 늦게 도착한 우편투표 용지가 많다 보니 결과를 뒤집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 대선 때처럼 일부 공화당 지도부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타오르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선거 결과가 조작되다고 의심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LA시장 선거 결과를 보면 당일 개표에서는 억만장자 릭 카루소 후보가 캐런 배스 후보보다 5% 더 많은 표를 받았다고 나왔지만. 마지막 개표 결과를 보면 캐런 배스 후보가 릭 카루소 후보보다 7% 이상 앞섰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갖고 일부 공화당에서는 "우편투표 결과를 믿을 수 없다" "선거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단 기본적인 선거 시스템을 이해해야 합니다.
미국의 선거법은 각 주마다 다릅니다. 선거 날짜도 다르고 투표에 참여하는 방식도 다를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는 '정글 프라이머리'(Jungle Primary)라는 시스템으로 예비선거에서 각 당 후보를 선출하는 게 아니라 가장 표를 많이 받은 톱 2 후보가 올해 11월 본선에 진출하는 방식입니다.
단독 출마했더라도 자동으로 톱2 후보로 올라가 11월 본선에 다시 투표 용지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로컬 (시, 카운티, 교육구) 지역구는 예비선거에서 과반이 넘는 표를 받으면 본선 진출 없이 바로 당선됩니다. 또 한가지 있죠. 캘리포니아 주는 팬데믹 기간 앞으로 더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100% 우편투표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모든 선거에서 우편 또는 현장 투표 옵션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CA 주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우편투표 옵션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선거법으로는 선거 당일인 6월 7일 우체국 소인장 받은 우편투표 용지를 인정합니다.
많은 유권자들이 늦게 또는 선거 당일 메일 아웃을 하기 때문에 최종 선거 결과가 늦어지기 일쑤입니다.
이렇게 시스템이 다르다 보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결과가 아직도 조작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주장으로 일부 유권자들은 우편투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보수 유권자들이 우편투표보다는 현장 투표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LA시장 선거 결과만 분석해 봐도 선거 당일에는 보수 또는 공화당 유권자들이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조금 더 보수적 성향에 가까운 릭 카루소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었으나 추후 개표 결과를 보면 조금 더 진보적인 성향인 캐런 베스 후보가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선거를 위해서는 각 주마다 갖고 있는 투표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최종 개표 결과에 순순히 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2-07-11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