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주 전 LA타임스가 공개해 터진 LA정치인들의 비밀 전략 회의 녹음. 라티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3명의 LA시의원과 LA 카운티 노조연합 회장의 비밀 회의에서 나온 인종차별 대화내용의 파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녹음 파일에 등장한 4명의 라티노 리더는 누리 마르티네즈LA시의장, 길 세디요 LA시 1지구 시의원 , 케빈 데 레온 14지구 시의원, 그리고 론 헤레라LA카운티 노조연합 회장으로 지난해 10월부터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한 LA카운티 노조 사무실에서 미팅한 내용이 불법으로 녹취된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중간 선거 한 달 전 'Reddit'이라는 블로그 웹사이트에 게재했고 이는 LA시 역사상 가장 큰 정치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사건이 터지자 마르티네즈 LA 시의장은 곧바로 사임했습니다.
지난 6월 예비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해 12월로 시의원 임기를 마무리하는 길 세디요 1지구 시의원은 묵묵부답입니다. 그리고 케빈 데 레온 14지구 시의원은 지난 2020년 당선으로 시의원 임기가 2년 더 남아있으며 사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건에 왜 한인들도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녹취 내용을 살펴보면, 한인 사회나 한인 비하 발언은 없었지만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관련 발언과 인종차별 발언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한인타운 선거구 TF팀은 오랜 숙원사업인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성공시켰습니다. 하지만 LA시 선거구 재조정 절차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비록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를 거쳐서 최종 지역구가 형성되지만, 시의원들이 반대하면 충분히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지난 선거 재조정 과정에서도 모두가 동의해서 만들어진 선거구를 최종 단계에서 시의원들이 다시 그리면서 변경되었습니다. 이렇듯, 공정하지 않은 절차는 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태로 한인사회에게 2가지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러한 선거구 재조정 시스템 개혁과 LA 시의원 증원입니다.
현재 15개밖에 안되는 LA시 선거구를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이 논의 중입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 등 현직 정치인들조차 시의원 수는 최소 25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는 상황입니다.
LA 시는 4백 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15명의 시의원 구조로 모두를 대변할 수 있는 기능이 강화되야 합니다. 뉴욕시 같은 경우에는 51명의 시의원이 있습니다. 비록 LA 시보다 인구가 많지만 시의원 한 명 당 훨씬 더 적은 지역구로 주민들의 민원 서비스와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을 더 효율적으로 이루고 있습니다.
만약 LA 시 선거 지역구 확대가 성공한다면 한인타운만 담당하는 지역구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인구 밀집도가 특히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게되면 현재 타 커뮤니티와 갈등을 겪으면서 자금과 자원을 두고 힘겨루기를 해야하는 상황을 벗어날 수도 있게될 것입니다. 또한, 더 아름다운 한인타운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불법 녹취가 유출됐다는 문제를 넘어서 이제는 한인사회를 위해,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또 안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할 때입니다. 한인 사회가 또 해낼 수 있습니다.
2022-11-03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