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한인 민주당 협회 스티브 강 회장
▣리들리 토마스 전 10지구 시의원 유죄 평결의 의미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10지구 마크 리들리 토마스 전 시의원에 대한 유죄 평결은 LA 로컬 정치에 대규모 지각변동을 일으켰습니다. 리들리 토마스 전 시의원의 경우 지난 1992년 LA폭동 때 한인사회와의 갈등도 있었지만 주류 사회에서는 존경받는 정치인이었습니다. 특히 노숙자 정책에서는 리들리 토마스 전 시의원이 그 누구보다 먼저 빨간 신호를 알려왔고, 한때는 가장 유력한 LA시장 후보로도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30년동안 시, 카운티, 그리고 주의회에서 활발한 정책들을 펼쳐 많은 성과를 자랑하는 정치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LA카운티 수퍼바이저로 활동할 당시 USC 학장이었던 메릴린 풀린과 공모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LA카운티 사회 서비스 계약을 수주하고 그 대가로 아들인 세바스찬 리들리 토마스 전 가주 하원의원의 대학원 입학과, 장학금, 그리고 교수직 등의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결국 12명의 배심원단은 리들리 토마스 전 의원에게 씌워졌던 19개의 혐의 중 총 7건의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거의 2년 동안 약 3백만 달러 이상의 변호사 비용을 부담하면서 싸웠던 재판의 결말은 처참했습니다. 각 혐의에 대해 최소 5년에서 최대 20년까지 선고가 가능한 그의 정치 인생은 여기서 끝나는 듯 합니다.
이번 재판을 돌이켜보면 리틀리 토마스 전 시의원은 범죄혐의에 휘말린 타 정치인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2022년 가을 그는 LA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거의 2년 동안 받지못한 시의원의 월급과 베니핏을 받았습니다. 19개의 혐의가 있었지만 리들리 토마스 전 시의원은 사우스 LA를 포함해 여러 커뮤니티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대형 기도회와 지지자들의 재판 참석 행렬이 이어져왔습니다. 비록 재판 판결이 유죄로 나왔지만 주류 정치인들과 지지자들은 리들리 토마스 전 시의원의 경력을 칭찬하면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배심원단의 유죄 판결로 그는 그동안 유지해 왔던 LA시의원의 모든 권한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대신해 임시 시의원으로 임명되었던 10지구 헤더 헛 시의원도 다시 일반 대행직으로 표결 권한을 잃게 되었습니다. 폴 크레코리안 LA시의장은 2주 뒤에 있을 시의회 미팅에서 시의원이 공석이 된 10지구 관련 안건을 올려 보궐선거, 임명, 또는 대행채제 등 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24년 3월에 있을 10지구 예비선거에는 벌써 여러 후보들이 등록을 했습니다. 기존의 선거일이 다가오는 만큼 보궐선거의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보궐선거를 준비하려면 수백만 달러의 시 예산이 필요하고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결국 시의회는 보궐선거 보다는 해더 헛 대행을 다시 임명직 시의원으로 임명하고 리들리 토마스 전 시의원의 남은 임기(2024년 12월까지)를 채우는 방향으로 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또는 해더 헛 대행을 다시 10지구 시의원으로 임명하고 2024년 3월 예비선거를 보궐선거와 같이 이행하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리들리 토마스 전 시의원의 재판은 일단락 됐지만 한인 타운을 포함한 LA시 10지구에 대한 정치적 혼란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의원의 공백으로 한인 타운의 대형 프로젝트들은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이 주민과 커뮤니티 몫입니다. 위기는 기회입니다. 다가오는 10지구 시의원 선거에서 한인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할 기회가 또 왔습니다. 지금부터 청결한 정치와 서민들의 이슈를 가장 먼저 고민하는 후보를 숙지하고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도록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2023-04-03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