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팬더믹은 우리의 업무 환경을 유례없어 빠르게 변화시켰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많은 기업이 재택 근무제, 원격 근무제 등의 새로운 근무형태를 도입하게 되었다.
원격 근무제(remote work)는 고용주가 운영하는 중앙 사무실이 아닌 다른 위치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 모두를 일컫는다. 그것이 집이 될 수도 있고 공동 업무 공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재택근무의 상위개념이다. 재택 근무의 개념은 코로나 이전에도 존재하고 실행되었으나 준비도 부족했고 실패를 경험한 회사들이 있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못하고 있었다. 코로나 19로 이런 근무형태 허용이 강제화된 셈이다.
지난 수 년간 실행한 원격근무는 더 이상 낯선 형태가 아니게 되었으며, 한동안 이 새로운 근무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코로나 19가 종식되어도 계속 이어갈 뉴노멀로 인정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변화가 생겼다. 출퇴근의 부담이 줄고 비교적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직원들의 원격 근무 선호와 달리 기업은 다시 사무실로의 출근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도 초기에는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기대로 원격 근무에 긍적적이었지만 이젠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저하’라는 판단을 하게 된 상황이다.
미국 대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활성화됐던 재택근무를 줄이고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은 사무실 근무가 생산성이 증가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의 반발은 거세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2021년 6월 처음으로 재택근무 정책을 모든 정규직 직원들에게 확대하면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는 원격 출석 및 가상현실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대규모 원격 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더욱 낙관했었다.
그러나 올 해 3월 저커버그는 재택근무 축소를 시사하기 시작하며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으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최근 직원들의 재택근무 선호로 고민에 빠진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승진 배제 카드를 꺼내 들며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을 압박하고 있다.
메타. 아마존 뿐 아니라 디즈니,구글,IBM, JP모건, 골드만스, 스냅, 스타벅스 등도 원격 근무를 축소하거나 요구하고 있다
경영진들은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함께 할 때 생산성이 증가한다고 기대하며 직접적인 협업이 늘어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직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에 직원들은 파업이나 퇴사로 반대의 입장을 표하고 기업은 감원과 다른 혜택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 맞서고 있다.
기술의 매우 빠른 속도의 발전이 삶의 환경을 급격히 변화 시키고 있다.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는 것은 우리 삶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높여 주지만 먼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이해가 다른 이들끼리의 협의도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2023-12-03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