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금 분노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대학교육을 검열하며, 군 병력을 국내 시위에 투입하는 독재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시민들은 이런 위헌적 정책에 반대하면서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저항운동이 사회 전 영역에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극우적 정책과 시민들의 분노 폭발은 단지 정치적 문제가 아니다. 그 밑바탕에는 21세기 초반 시작된 세계화, 팬데믹, 정치양극화가 빚어낸 경제적 고통, 사회적 소외, 그리고 릫잃어버린 공동체릮의 감정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분노는 결국 자신의 자리를 잃은 국민들의 외침이다. 그 상징적인 대결 구도는 이제 좌우의 논쟁이 아니라, 좌파의 릫안티파(Antifa)릮와 우파의 릫마가(MAGA)릮라는 구체적 얼굴을 갖는다. 
안티파는 릫반파시즘릮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극우o백인우월주의에 맞선 급진적 반응에서 태어났다. 그들은 자유와 인권의 후퇴, 권위주의적 정치의 재등장에 대한 도덕적 분노를 외친다. 반면 마가운동은 트럼프의 정치적 언어 속에서 재탄생한 대중보수주의의 결집체다. 이들은 국가 정체성과 신앙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이민과 문화 전쟁에서 릫잃어버린 미국릮을 되찾겠다고 외친다. 안티파는 자신을 릫정의의 수호자릮로, 마가는 자신을 릫전통의 수호자릮로 규정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안티파를 릫국내 테러조직릮으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마가와의 릫대결구도릮를 구축했다. 그는 릫혐오정치릮로 국민들을 좌우로 갈라치고, 서로 혐오를 부추기며, 파괴적 분노를 촉발시킨다. 이런 정책 때문에 시민의 권리와 자유에 위협을 느낀 시민들이 헌법과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면서 저항이 시작됐다. 이같은 저항운동으로 시민들은 미국을 민주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분노 속에서 태어났다. 식민통치에 대한 분노가 혁명의 불씨가 되어 미합중국이 탄생했다. 19세기에 릫평민릮의 분노를 대변했던 릫잭슨 민주주의릮부터 남북전쟁의 노예제 폐지, 1930년대 대공황 시대의 뉴딜 정책과 사회보장제도는 분노를 제도로 전환시킨 대표적 사례이다. 그리고 1960-70년대에 시민권법과 사회 개혁도 대중의 저항과 분노가 이끌어 냈으며, 1980-90년대에 신보수주의와 문화 전쟁이 가치관과 도덕 문제를 갱생시켰다.  
이처럼 분노는 적절히 제도와 정책으로 흡수될 때는 사회 개혁을 견인하지만, 제어되지 않을 경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힘으로 변모한다. 미국의  역사는 시민적 분노가 어떻게 정치제도를 변화시키며 정의와 자유의 범위를 확장해왔는지를 증명한다. 건국의 아버지 제퍼슨은 릫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작은 반란을 좋아한다릮면서 시민의 분노와 저항이 권력자에게 책임을 각성시킨다고 말했다. 마틴 루터 킹도 불의에 대한 분노는 파괴가 아닌 릫사랑의 확장된 형태릮로 이해했다. 
문제는 오늘의 미국이 릫정당한 분노릮와 릫파괴적 분노릮를 구별하지 못한다는데 있다. 분노가 더 이상 정의를 향하지 않고, 상대방의 목소리를 억누르는 수단으로 변할 때 민주주의는 내부로부터 무너진다. 오늘의 릫분노의 시대릮는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여전히 자유를 지킬 수 있을 만큼 성숙한가? 아니면, 우리가 만들어낸 분노의 언어가 우리의 자유를 삼켜버릴 것인가? 미국의 운명은 그 답에 달려있다.